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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yan Choi Nov 24. 2022

클루지

개리 마커스 저/최호영 역 | 갤리온

자기계발 유튜버로 유명한 자청(초베스트셀러인 '역행자' 저자)의 강력추천 책이라 유심히 읽어보았다.


클루지(Kluge) : 어떤 문제에 대한 서툴거나 세련되지 않은 해결책


2008년에 첫 출간된 책이라 그 이후 나왔던 여러 자기계발서를 읽어본 나로서는 그닥 새로운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마 그 이후 나왔던 책들이 이 책을 선행연구로 사용했을 수도. '13가지 제안'이라는 마지막 챕터도 식상한 내용이었지만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는 것처럼 이것이 또 가장 중요하면서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내용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결론은, 인간이 한 번에 합리적인 설계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라는 '땜질의 방식'으로 발전해왔기에 불완전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불완전한 진화의 과정 속에서 발생한 인간의 오류와 한계를 이해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독교의 창조론 또는 그것의 아류인 지적설계론과는 정확히 반대되는 개념이다.


나는 오히려 이 대목에 공감이 갔다.


우리는 우리가 얼마나 행복한지에 대해 생각하면 할수록 그만큼 덜 행복해진다. 행복을 해부하는 것은 개구리를 해부하는 것과 비슷할지 모른다. 둘 다 해부 중에 죽어가기 때문이다.


행복은 찾고 생각하고 노력해야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뜻하지 않게 찾아오는 기쁨과 충족감의 순간을 편안하게 즐기는데 있는 것은 아닌지.


<클루지를 이겨내는 13가지 제안>

1. 대안이 되는 가설들을 되도록 함께 고려하라.
2. 문제의 틀을 다시 짜고 질문을 재구성하라.
3. 상관관계가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심하라.
4. 표본의 크기를 결코 잊지 말라.
5. 자신의 충동을 미리 예상하고 앞서 결정하라.
6. 막연히 목표만 정하지 말고 조건 계획을 세워라.
7. 피로하거나 마음이 산란할 때는 되도록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말라.
8. 언제나 이익과 비용을 비교 평가하라.
9. 누군가가 여러분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상상하라. (자기합리화 X)
10. 자신에게 거리를 두어라.
11. 생생한 것, 개인적인 것, 일화적인 것을 경계하라.
12. 한 우물을 파라.
13. 합리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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