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yan Choi Oct 31. 2023

사소한 것은 져줘도 좋다.

중요한 것만 이기면 됩니다.

통찰력 있는 내용들이 많아 즐겨 찾는 웹사이트가 하나 있다. <Moneyman>이라는 곳인데, 최근에 여기에 게시된 글을 보다가 유독 공감되는 문구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중요한 것 아니면 양보하는 습관을 갖자." 라는 내용이었는데 평소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이 글을 보면서 '그래, 맞아. 쓸데없는 것 이기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어.' 라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들었다.



사실 사소한 부분은 양보해도 아무 지장이 없다. 나도 직장생활하면서 어느 순간 느낀 바가 있어 이제는 대세에 지장이 없는 것들은 굳이 강하게 주장하지 않는다. 윗사람의 의견이 맞지 않는 것이라 하더라도 대세에 지장이 없는 것들은 웬만하면 들어주고 수정하라고 하면 수정한다.


직장생활하면서 상사의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굳이 드러내어 지적할 필요가 없다. 그건 모두가 함께 일하는 직장에서 본인에게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자격지심이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상사라면 더더욱 이기려 들어서는 안된다. 오히려 화를 입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져주어서는 안 된다.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이나 정말 중요한 부분만큼은 강력하게 주장하여 내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상사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 뵈었던 모 회사 대표님도 비슷한 조언을 해주셨다. "좋은 일은 아랫사람이 보고하게 하고, 나쁜 일은 본인이 직접 보고해라. 그리고 훌륭한 성과가 있으면 양보해라. 양보해도 윗사람들은 누가 했는지 다 안다."


내가 그랬다. "아니, 그게 쉽나요? 불가능한 이야기 아닌가요?" 라고. 그리고 그분이 다시 대답했다. "아니다. 할 수 있다. 한 번 해봐라. 그래야 성장한다."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무슨 고담준론 같다는 생각이었다. 실천은 좀 어렵겠다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뭔가 그것에 진리가 숨겨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윗글을 읽고 다시금 깨닫는 바가 있었다. 직장생활에서 에너지 관리는 필수다. 육체적인 에너지는 물론이거니와 정신적인 에너지를 중요한 곳에 집중하고 쓸데없는 곳에는 소모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세에 지장 없는 사소한 것에 괜히 목숨 걸어서 에너지도 낭비하고 큰 것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더구나 양보의 미덕을 발휘하는 넓은 아량(?)까지 뽐낼 수 있다면야.


앞으로의 인생에서도 마찬가지다. 큰 물줄기를 보며 나아가야 한다. 결국은 사소한 것은 져줘도, 중요한 것만, 이겨야 할 것만 이기면 되는 것이 아니겠나. 


나는 더 가벼운 짐을 위해 기도하지 않고,
더 강한 등을 위해 기도한다.
- Phillips Brooks -
매거진의 이전글 서로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