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된 태도를 유지한다는 것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

얼마 전, 마약 의혹에 시달렸던 한 연예인이 수사받기 전에 전신 제모를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분명 의심받기 딱 좋은 행동이었지만 그는 평소에도 주기적으로 제모를 했었다며 변명했고, 대다수 여론은 그의 말을 신뢰하지 않는 쪽이 많았다.

종교적인 이유로 양심적 병역 거부를 한 사람이 평소에 총 쏘는 슈팅 게임을 즐겨한다면 그 사람의 신념에 진정성이 있었다고 믿어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범죄수사를 할 때에도 용의자의 평소 행동패턴을 보고 그것으로 유추하여 범죄의 증거를 찾아낸다고 하는 것을 보면, 한 사람의 일관된 행동은 그것이 좋든 나쁘든 그 사람의 진실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로 여겨진다.

그것은 한 사람의 일관된 행동은 쉽사리 바꾸기 어려운 것임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다는 뜻이기도 할 것이다. 갑자기 그동안 지켜온 삶에 대한 태도를 한순간에 바꿔본다 한들 지금까지 유지해 온 원래 본인의 일관된 모습은 잘 숨겨지지 않을 것이기에.

일관된 태도를 보이는 사람은 상대방에게 평소 그 사람의 모습을 바탕으로 행동을 예상할 수 있게 해 주어 그로 인한 안정감을 안겨준다. 반면에 일관성 없는 변덕스러운 행동은 상대방의 마음속에 불안감과 불신을 심어주기 마련이다.

그래서 살아가며 일관성을 유지하는 태도를 보이는 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 자신의 신용을 지킬 수 있는 길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스스로를 지켜내는 방법이기도 하다.

사람의 일관성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긍정적이고 좋은 행동의 일관성과 부정적이고 나쁜 행동의 일관성이 바로 그것. 그렇기에 좋은 행동은 꾸준히 지켜나가 습관으로 만들고 내 것이 되도록 해야 하며, 나쁜 행동은 더 이상 고치기 어려운 지경이 되도록 고착화되기 전에 끊어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일관된 삶의 태도는 결국 그 사람 자신을 의미한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여정에서 만들어 놓은 고착화된 일관성이 바로 나 자신이다. 나를 살찌우고 좋은 쪽으로 변화시켰던 좋은 습관과 여전히 버리지 못한 나쁜 버릇들이 한데 모인 것이 바로 현재의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면 외부 환경에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거나 그때 그 순간의 감정에 얽매어 그간 쌓아온 일관된 모습을 버려서는 안 된다. 일관성을 유지하며 중심을 지키며 사는 삶이야말로 바로 자기 자신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