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구이로 Mar 27. 2024

Prologue.
정신질환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정신 질환 이야기,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접근하기 

과거에는 의사가 아니면 의학 지식에 접근하는 것은 어려웠다. 인터넷 검색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고, 의학 서적을 찾아 보는 것도 어려웠다. 한 권 한 권의 가격이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으로 비쌌고, 의료인이 아니라면 굳이 그 가격을 내고서 책을 사거나 빌려볼 필요는 없었다. 책을 구하더라도 원서가 대부분이었고, 의학 용어를 알기 어려워 책을 이해할 수 없었다.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의학지식을 전달하는 창구도 드물었다.


하지만 현재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의학 지식을 공부하거나 알아볼 수 있다. 대학 병원에 왕래하는 대부분의 환자들은 자신의 질환, 가족의 질환에 대해서 찾아보고 외래에 방문한다. 의사에게 모든 설명을 들을 수도 없고, 스스로 답답한 마음도 크기 때문이다. 구글에 검색하면 자세한 질환 정보가 나오고, 치료 방법도 나온다. 의학 서적을 굳이 찾아볼 필요도 없다. TV, Youtube 에서도 다양한 의학 지식을 다루고, 의학 드라마에서도 자세한 설명이 나오기도 한다. 위암, 뇌종양, 디스크, 골절 등등..


하지만 정신과적 질환은 이야기가 다르다. 


정신과적 질환은 병, 질환으로 여겨진 것도 비교적 최근이다. 사람들은 아직도 정신병이 병리 현상(병적인 상태나 문제에 의해서 질병이 발생하는 현상)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것을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 예를 들어 우울증은 의지가 박약한 상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겨내고자 하면 이겨낼 수 있는데, 약해빠져가지고 방에 혼자 쳐 박혀서 뭐하는 거냐고 말할 수도 있다.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로 자살 시도를 한 사람들에게, 자살할 용기로 살아, 차라리 너를 그렇게 만든 사람을 탓하고 죽여, 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정신과 환자를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방식도 대부분 잘못됐다. 그리고 사람들이 대중화된 정보 매체에서 받아들이는 정신과적 질환의 모습도 매우 잘못되었다. 


정신과적 질환은 의지가 박약해서 생기는가?

정신과적 질환은 진단이 어려운가?

정신과적 질환은 모두에게나 생길 수 있는 것인가?

현대인들은 정신과적 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우울증 환자는 딱 보면 우울증인 티가 나는가?

우울증 환자는 하루 종일 자살 생각만 하는가?

조울증 환자들은 오전에 울고 오후에 우는가?


위 질문에 일반 사람들은 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미디어에서는 환자들의 모습을 왜곡되게 그려놓았고, 자극적인 소재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자극적이고 왜곡된 모습에 환자들은 자신의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어렵고, 정신과적으로 불안정한 사람들이 병원을 방문하기도 어려우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과적 질환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이 시리즈에서는 우울증, 양극성 장애, 순환성 장애, 조현병, 강박 장애, 성격 장애 등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에 대해서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다루어 보고자 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