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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구이로 Mar 30. 2024

우울증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당신은 우울증을 잘 알고 계신가요?

우울증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

누구나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보내지만, 의지가 약해서, 정신 상태가 별로라서 생기는 병?

현대인들의 병?


사람들이 흔히 우울증이라 부르는 상태는, 정신과적 진단명으로는 주요 우울 장애, major depressive disorder라고 한다. 정신과적 진단의 교과서가 되는 DSM-5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간단히만 참고하고 넘겨도 좋다)


A. 다음 증상 중 5가지 이상의 증상이 2주 연속으로 지속되며, 우울한 기분이나 흥미와 즐거움의 상실이 동반되어야 한다.

- 우울한 기분이 하루 중 대부분, 거의 매일 지속된다.

- 거의 대부분의 일상적 활동에 대한 즐거움 및 흥미가 상실된다.

- 체중 조절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 체중이 감소/증가하거나, 식욕이 감소/증가한다.

-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과도하게 많이 자는 상태가 거의 매일 지속된다.

- 특별한 이유 없이 피로하거나 활력이 없는 상태가 거의 매일 지속된다.

- 생각을 하는 과정이 지연되거나, 초조한 기분이 거의 매일 지속된다.

- 사고력과 집중력이 감소한다.

- 반복적인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거나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구체적인 계획, 구체적이지 않지만 자살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 모두 포함된다.)

B. 위의 증상들이 사회적으로, 직업적으로, 혹은 다른 일상에서 문제를 초래한다.

C. 위의 증상들이 약물이나 다른 의학적 이유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D. 다른 정신과적 질환으로 더 잘 설명되지 않는다.

E. 조증/경조증 삽화가 발생한 적이 없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울한 상태가 2주 이상 지속되고, 일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우울증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미디어에서도 우울증을 가진 캐릭터를 극단적인 이미지로 소모하는 경향이 있었다. 10-20년 전만 하더라도 정신과에 대한 이미지가 매우 좋지 않았다. 정신과 진료 기록이 있으면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정신 질환은 의지와 노력의 영역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 중에서도, 특히 우울증은 병리적인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로 생각되었다. 이는 미디어에서 비추어지는 이미지와도 일맥 상통한다. 자살 시도를 하거나, 성격이 매우 좋지 않고 히키코모리처럼 혼자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거나.


최근 미디어에서 우울증을 겪은 캐릭터를 생각해보자. 더 글로리의 문동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정다은, 영화 조커의 조커 (아서 플렉) 등이 있다. 가장 현대적이고 사실적으로 우울증을 묘사한 인물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정다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과는 조금 다를 수 있는 극단적인 묘사가 많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정신병동 간호사 정다은


더 글로리의 문동은은 심각한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자살 시도를 했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정다은은 우울증이 발병하는 과정이 묘사되기도 했으며, 스스로 겪는 고뇌가 다루어졌다. 조커는 영화 자체가 빌런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현실과는 동떨어진 부분들이 많지만, 경제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안정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우울증이 심각해지고 정신병적 양상까지 동반되었다. 과거와는 다르게, 현실적인 우울증의 모습도 많이 비추어졌지만, 미디어에서 다루는 모습만으로 우울증을 이해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더 글로리, 문동은, 학교 폭력으로 우울증을 앓았다

왜 미디어에서 보이는 우울증의 모습만을 이해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인지, 생각해보자.


실제로 우울증은 이렇게 극단적인 양상들이 동반될까?

: 미디어에서는 우울증 환자들은 우울함을 티내고, 힘들어하고, 일상 생활을 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으로 그린다. 하지만 모든 우울증 환자들이 그러하지는 않다. 타인이 봤을 때 일상을 잘 영위하는 우울증 환자도 있다. 스스로만 우울을 겪는 환자도 많다. 부정적이고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더라도 우울증 환자일 수 있다.


거의 모든 질환은 스펙트럼이다.

예시를 하나 들어보자. 자폐’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최근 자폐는 자폐증, 자폐성 장애 등에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도 잘 다루어졌다. 이때 스펙트럼이라는 의미는 '그렇다와 아니다로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상태로, 정도의 차이가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0과 1로 구분할 수 있는 디지털이 아니라, 0~1의 지점을 이야기하는 아날로그의 상태이다. 우울증도 정도의 스펙트럼이 있다. 우울증은 진단 기준에 따라서 진단이 가능하지만, 명확하게 우울증 환자인지, 아닌지, 이 사람은 심각한 우울증인지, 아닌지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우울증의 진단 기준은 진단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기준을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스펙트럼, 스펙트럼에서는 어느 지점부터 빨간색인지, 아닌지 이야기할 수 없다. 이와 같이 자폐도, 우울증도, 어느 지점부터 환자인지, 아닌지를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미디어에서 다루는 우울증,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우울증의 모습은 심각한 상태의 우울증이다. 자살 시도를 하거나, 방에 박혀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하고 울기만 하거나, 누워 있는 등의 모습이다. 정신과적으로 입원 치료나 약물 치료가 필요한 정도다. 그렇다면 반대로 심각하지 않은 우울증도 존재한다. 오히려 더 많다.


우울증에 대한 통계 자료를 참고해보자. 우울증은 과거에 비해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으며, 현대인들의 질병으로 불려도 문제가 없는 정도이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우울증 환자는 35.1% 증가했다. 그 중 20대 환자는 17만 7천여명으로 전체 우울증 환자의 19%를 차지한다. 이는 연령별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이다. 20대의 우울증 유병률은 5년 사이 127% 증가했으며 이는 단순 환자수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건강 보험 심사 평가원, 2017년부터 2021년까지의 우울증 발생률 증가를 나타낸 표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 환자는 매우 많다. 많을 뿐 아니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20대 인구를 650만으로 어림 잡아 계산 했을 때 20대의 약 2.5%는 우울증 환자이다. 미디어에서 다루는 우울증 환자의 모습이라면, 대한민국 20대의 약 2.5%는 자살 시도를 하고, 집 밖에 나가지 않고, 매일 매일을 울며 보내야 한다. 그렇다면 내 친구 중 한 두명씩은 그런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우울증 환자들이 그 정도로 많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심각하지 않은 우울증도 우울증이기 때문이다.


정신건강 의학과 선생님들께서 우울증을 마음의 감기라고 말씀하신다. 너무나도 맞는 말이다. 독감이나 코로나를 생각해보자. 독감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그냥 앓고 지나가는 병이지만, 노인분들이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기침이나 인후통 정도의 약한 증상을 나타내지만, 그 중 일부에게는 심각한 기침으로 인한 폐렴같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우울증도 마찬가지다.


미디어에서 묘사하는 우울증 환자들은, 감기로 인해서 폐렴까지 발생한 심각한 환자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많다. 물론 그런 환자들도 당연히, 심각한 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치료받기 위해서는 진단받는 과정이 필요하다. 진단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아픈 것을 인지해야 한다.


하지만 미디어의 우울증의 모습(독감으로 인해 폐렴이 걸리고, 사망하기 직전의 환자들)만을 생각하다 보면 나 정도는 우울증이 아니겠지, 그냥 최근에 조금 우울하고 힘들었던 것 뿐이야,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 (내가 겪는 아픔은 저 사람들에 비해서 아무것도 아니니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이 상황을 악화시킨다.


패션 우울증이라는 단어가 최근 등장했다. 우울증이 아니지만, 우울증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비판적으로 일컫는 단어이다. 우울증이 아님에도 스스로를 과도하게 의심하거나 연기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우울증이 무엇인지, 나에게 우울증의 전조 증상이 보이는지 잘 알고 있어야, 스스로를 판단하고 의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그래야 치료를 받을 수 있으니까.


심각한 우울증의 증상과 상태는 미디어에서 많이 다루어서 익숙할 것이다. 하지만 오히려 자극적으로만 인식하여,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의학적으로 심각한 우울증의 증상과 상태를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막연하게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자살에 대해 생각하거나, 계획한다.

식단을 조절하지 않거나 운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체중이 감소한다.

수면 시간이 과도하게 길어지거나 짧아진다. 혹은 수면 패턴이 불규칙해진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이 오지 않는다.

환각(환청, 환시, 환촉)을 느낀다.

잘 씻지 않게 되고, 주변 환경을 정리 정돈하지 않는다.



반대로,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거나,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하지 않은 증상들은 다음과 같다.


과거에 재미있던 일들이 재미가 없다.

하루 종일 특별히 재미있거나 흥미있는 일들이 없다.

웃는 것이 어색해지거나, 사람들이 웃음이 줄었다고 한다.

식욕이 점점 감소한다. (원래 좋아하던 음식도 먹고 싶지 않다.)

잠에 드는 시간이 길거나 불면증이 생긴다.

우울한 생각들이 잘 없어지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 (게임, 산책, 친구들과 외출 등)을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거나, 잠시 기분이 좋아지고 멈추면 기분이 다시 우울해진다.

미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어렵다.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 원래 잘 하던 일을 잘 못하거나,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위와 같은 증상들이 발생한다고 해서 우울증이라는 것은 아니다. 우울증은 2주 이상 지속적인 우울한 상태가 유지되어야 하고, 기분 전환이 쉽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알아두고, 스스로 '조금은' 예민하게 생각할 필요성이 있다.


위의 우울증 초기 증상들이 나타난 것 같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행해보자.

본인이 좋아하는 활동을 생각하고, 계획하고 실천해보자. 등산이나 운동을 좋아한다면 날씨 좋은 날, 밖에 나가 운동을 해보자.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기분이 괜찮아지는 것 같다면, 우울증이 아닐 확률이 높다. 우울증이라 해도, 이를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

밀린 집안일이나 청소를 해보자. 그리고 자신의 몸도 깨끗히 씻어보자. 사람은 생각보다 주변 환경과 몸의 청결도에 따라 기분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가꾸어 기분이 좋아진다면, 다행히도 아직 스스로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의미이다.


그렇게 해도 기분이 우울하고, 개선되는 것이 없다면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정신과 병원을 방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신과 진료를 받으면, 기록에 남아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정신과 약은 중독성이 강하고 독해, 문제가 생기고 중독이 되는 것이 아닌지. 주변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는 다르게, 전혀 그렇지 않다. 정신과를 방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은 특별한 기록이 따로 남는 것이 아니다. 아주 특별한 몇 가지 직업 외에는 정신과 진료 기록이 영향을 주는 것은 없다. (이 몇 가지 직업 또한, 매우 심각한 수준이 아니라면 가해지는 제제는 없고, 심각한 정도의 질환을 앓았더라도 치료가 된다면 문제가 없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걱정 또한 불필요하다. 일부 심각한 정신 병적 질환에 대한 약물은 중독성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는 적정 용량을 넘어 사용하는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이고, 정신과에서 처방하는 용량은 중독성이나 독성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정도로, 전문의들이 이를 모두 고려하여 처방한다. 특히 우울증에 사용되는 항 우울제는 중독성과 독성의 문제가 없다.


우울증에 사용하는 항 우울제는 최근 대부분 세로토닌 관련 약물이다. SSRI, SNRI 등 다양한 약물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부작용이 없거나 경미하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SSRI 의 대표적 부작용은 성기능 장애 (남성에서 사정 지연 혹은 발기 부전 등)과 식욕 부진이지만 부작용이 발생하는 비율이 많지 않고,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중단하면 부작용이 없어진다.


우울증의 치료는, 약물 치료를 동반한 생활 습관 개선이다. (이외로 인지 행동 치료 등의 다양한 정신 치료가 존재하지만, 외래에서 시행하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은 약물을 복용한 이후에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 실망하기도 한다. 하지만 항우울제는 효과가 나타나려면 약 4주의 기간이 필요하고, 1-3달을 복용해야 약물의 적정한 효과가 발생한다. 우울증 치료의 거의 유일한 장벽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이러한 약물 복용 기간이다.


우울증은 두려워 할 것이 아니고, 부끄러워 할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우울증 환자들을 직접 마주하면 특별한 모습이 아니다. 좋은 대기업에서 일하는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 열심히 공부하던 고등학생, 열심히 일하는 의사,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어르신, 군 제대 후 복학하기 위해 알바하던 휴학생,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건물 경비원, 청소 여사님, 아르바이트 하는 대학생 등 다양하고 일반적인 모습의 사람들이다. 이런 환자들을 보면, 나와 다른 것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이들 모두 우울증 환자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교통 사고로 하늘로 떠나, 큰 스트레스로 갑자기 우울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에 지쳐 자신도 모르는 새에 발생할 수도 있다. 열심히 공부하거나 일하다가 번 아웃이 생겨 우울증이 생길 수도 있다. 모두에게 갑작스럽게, 혹은 천천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자신에게 우울증이 갑자기 찾아오더라도, 자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고, 잘못한 것도 아니다.


길에 가다가 감기에 옮아 오는 것이 자신의 잘못은 아니지 않은가? 감기에 걸렸다고 자신을 자책할 필요도 없고, 집 밖을 안나가고 꽁꽁 자신을 감싸놓을 필요도 없다. 그냥 치료 받고, 앞으로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건강을 유지하면 된다.


우울증 또한 똑같다.


우울증 환자들을 이상한 눈으로 보지 말자. 당신도 원하지 않는 순간에 같은 입장에 처할 수 있으니.

스스로를 이상한 눈으로 보거나 자책하지 말자. 당신도 원하던 우울은 아니었으니.






Epilogue (조금 더 자세한 의학 이야기)

: 주요 우울 장애


우울증은 왜 발생하는가?

우울증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유전적 원인, 환경적 원인, 정신사회적 원인, 생물학적 원인 등 다양하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전달 체계의 문제가 알려져 있다. 유전적 원인으로는 해당 전달 체계에 문제가 있거나, 신경 전달 물질의 전구체 생산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있다.

우울증 환자들에게서는 위와 같은 신경 전달 체계의 이상 뿐 아니라, 주요한 흥분성 신경 전달 물질인 GABA, 글루타메이트, 글라이신 등의 레벨이 낮게 유지된다. 이는 유전적/생물학적 원인에서 기인하지만, 정상적인 사람도 환경에 따라 해당 물질들이 적어지게 되면, 행복감, 쾌감을 느끼기 어려워지며 우울증이 발생한다.

다시 말해, 우울증이 발생하기 쉬운 유전적, 생물학적 원인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러한 요인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라도, 주변 환경과 사회가 문제를 촉발시킬 수 있다.


우울증은 누구에게 잘 발생하는가?

(1)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은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 이는 인종과 지역에 따라 차이가 거의 없으며, 전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더 잘 발생한다. (한국에서도 여성 환자가 약 2배이다.)

(2) 인구에 따라 발생하는 양상은 국가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발생의 평균 연령은 약 40세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20대 환자가 가장 많다.

(3) 해외 연구에서는 시골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도시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4) 국내외를 막론하고, 인간 관계가 우울증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많은, 깊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일수록 우울증이 발생할 확률이 낮다. 단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이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보다 우울증에 취약하고, 이혼한 사람이 결혼한 사람보다 우울증에 취약하다.

(5) 또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이 건강한 사람보다 우울증에 취약하다. 건강한 사람보다, 환자들에게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는 것인데, 더 큰 문제는 몸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우울증이 발생하면 더 심각한 증상을 나타낼 확률이 높고, 자살을 할 확률이 더 높다.


우울증은 어떻게 치료하는가?

(1) 국내에서는 약물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이다. 세로토닌 전달 체계를 활성화하는 SSRI 를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한다. (SSRI :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막아,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이다 ) 이외로 유사한 SNRI, NDRI 등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관련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과거에 주로 사용하던 TCA 항우울제가 있지만, 부작용이 강해 최근에는 SSRI 를 먼저 사용한다.

약물 치료는 기본 2주에서 4주가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며, 큰 부작용은 없다.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약물을 중단하는 경우에 부작용이 없어진다. 약물의 적정한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서는 약 1달 이상 약물을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2) 약물 치료 외에도 전기 자극을 통해 치료하는 전기경련 요법, 경두개 자기 자극술 등이 있으며, 보조적으로 동반하여 사용하는 광선 치료가 있다. 광선 치료는 우울증에 동반된 수면 장애에 효과를 보인다.

(3) 정신 사회적 치료로, 인지 행동 치료, 행동 치료, 정신 분석적 정신 치료 등이 있다. 우울의 원인이 대인관계나 가족에게 있는 경우 대인관계치료, 가족 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다.

(4) 독특하게 여성 중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 약물로 유발된 우울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우울증 증상이 발생하면 경구 피임약 복용을 중단해볼 수 있다.


이외로 궁금한 내용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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