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꿈

사춘기 소년의 시

by 유혜빈


길에 쓰러진

전동 킥보드 한 대


너무나도 고된 주행에 지쳐

쓰러져 꿈을 꾸고 있다


꿈에서 그는


길가에 굳건히 서 있는

한 그루 커다란 나무가 되고


바닥에서 굴러다니는

하나의 조그마한 돌멩이가 되고


길을 가다가

잠시 멈추어 쉬는

한 명의 사람이 되기도 한다


그는 매일매일

누군가를 위해서 달리지만


꿈에서 그는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위해서 움직이는


하나의 생명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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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