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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교준 Apr 20. 2020

?=! 소담소담 : 결혼과 비혼? 폴리아모리?

'결혼'에 대하여, 그리고 '폴리아모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진출처 : 한국저작권위원회


1. '결혼'과 '비혼' 어떻게 생각하세요?


 결혼과 비혼, 사실 나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니, 확언을 못하겠다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의 나는 “나 저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 같이 살 거야!”라고 다짐한다. 반대로 혼자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다거나, 기혼자 친구들이 표현하는 ‘부질없음’을 듣고 나면 “그래, 결혼하지 않아도 살 수 있어. 다 부질없는 행동일 걸?”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이런 와중에도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현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결혼’과 ‘비혼’을 성숙의 기준으로 강요한다는 거다. 그것도 습관적으로. 그들이 나빠서가 아니다. 그들이 우리를 싫어해서가 아니다. 사실, 우리 사회와 문화가 우리를 그렇게 만든 것뿐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결혼’은 꼭 해야 하는 것처럼 강요당했으니까.

 학교에서는 “가정은 꼭 이뤄야 하는 거예요~”, “자손 번식은 중요합니다~”라는 꽤나 시덥지근한 사상을 강요해왔다. 가정에서는? “커서는 이런 사람이랑 결혼해야 해~”, “자식은 이렇게 키워야 해~”라며 마치 이미 결혼할 것이라고 확정된 양 말한다. 이런 말들은 우리에게 ‘고정관념’을 주입시키기에는 더없이 충분하다.


 사회∙문화적 환경이 우리를 이런 ‘고정관념’에 허우적대도록 만들었다는 생각에 동의해달라고 강요하는 건 아니다. 적어도 나는 이 생각에 힘을 더하는 심리학자 벤저민 하디의 “인간은 환경의 간접적 산물이다.”라는 말에 저항할만한 식견이 떠오르지 않는다.


“호박이 땅콩만 할 때, 통에 넣어두면 딱 그만큼만 자란다. 그런데 사람도 그렇다.” - 존 맥스웰


 어찌됐건, 나는 아직 ‘결혼’과 ‘비혼’ 둘 중 어느 하나만을 결정하지는 못하겠다. 우유부단한 생각일 수도 있지만, 세상을 다 경험해보지 못한 나로서 한 가지 선택지로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인생을 경험해보고 결정하겠다.(물론 만약 아이들을 키우게 되면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항상 고민하긴 한다. 결혼 생활도 마찬가지..ㅎㅎ)


2. '폴리아모리'에 대해서


 폴리아모리는 ‘많은’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poly’와 ‘사랑’이라는 뜻의 ‘amor’의 합성어라고 한다. 많은 사랑. 다자간의 사랑이란다. 그런데 이 단어는 ‘바람둥이’와는 또 다르단다. 어떻게? ‘파트너의 동의 하에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점에서.. 이토록 옳지 않은 것 같고, 때 묻은 것 같은 용어가 사전적으로 정의되어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다. 잠깐, 나 방금 고정관념을 가졌다.


 아무튼, 이렇게 용어가 정의될 만큼 신봉자들도 많다는 이야기 같은데, 미국 대도시 지역만 해도 약 50만 명의 폴리아모리스트들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니까 신기할 뿐이다. (여러 사회심리학자들의 추측이다. - 출처 네이버 사전)


 나는 정말 신기하기만 한가? 아니다. 생각이 많기만 하다. 어떤 생각? ‘바람둥이는 정말 나쁜 것 같은데.. 폴리아모리는 정말 나쁜 걸까?’라는 생각. 아니 근데, 애초에 저걸 허락하는 사람이 있다고? 나의 꽉 막힌 생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위키백과에 ‘폴리아모리’를 검색해봤다. 거기엔 폴리아모리의 사례들이 나왔다. 그중 하나를 소개해보자면, <원더우먼>과 <거짓말 탐지기>의 창조자인 ‘윌리엄 몰턴 마스턴’ 교수와 그의 두 아내가 있다. 마스턴 교수는 두 아내 사이에서 자식을 가져 (골고루) 대가족을 이루었단다. 세상에. 그토록 똑똑하고 머리 좋은 사람조차도..? 이건 지식의 깊이와는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다.(갑자기..?)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봤다. 그들의 사랑은 진정한 사랑일까?


 인간의 뇌는 본래 멀티 태스킹을 못하게 만들어졌다고 한다.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건, 단순히 주의를 여기서 저기로 빠르게 이동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건 <정리하는 뇌>의 저자 대니얼 J. 레비틴이 얘기해준 내용이라 어느 정도 설득력 있는 말이다. 그런데 여러 사람을 한 번에? 그것도 그 어렵다는 사랑을? 한 명 한 명 깊이? 음.. 난 여전히 믿지 못한다.(다비치라면 될지도..?)


 내가 그들에 대해서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결국,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은 사랑을 할 것이다. 그래서 그냥 내 맘대로 속 편하게 생각해볼 테다. 그들은 여러 사람을 사랑하되, 깊이 사랑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 사랑하는 상대들은 안타깝지만, 1:1 함수적 사랑보다 얕은, 그리고 연한, 심지어는 희미한 사랑을 받을 것이다.


 혹시나 폴리아모리에 대해 긍정적인 식견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공유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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