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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음 Oct 22. 2020

돈 벌면서 공부하는 공시생들

고시원? 노량진? 90년대생은 이렇게 공무원 시험 준비합니다

돈 벌면서 공부하는 90년대생들      


일했던 곳에서 알게 된 언니의 따뜻한 응원은 힘이 되었다


공부하는 데에도 돈이 필요하다 

#인강 비 #책값 #밥값 #커피도 먹어야지      



수험생활을 하려면 학원에 다니지 않더라도 기본적인 인강비, 책값, 밥값 등 아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나갈 수밖에 없는 비용들이 있다. 부모님께서 지원해주셔서 행복하게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공시생들도 있는 반면 스스로 A부터 Z까지 모든 것을 해결하면서 공부해야 하는 공시생들도 있다. 각자의 사연들은 다양하다. 집안이 어려워서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의 위치, 집안의 반대가 심해 지원을 받을 수 없는 경우, 지원을 마다하고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 하는 경우까지.     



우리는 이러한 최소한의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한다. 또는 직장에 다니면서 공부를 한다. 

공부를 하는 데에도 우리는 돈이 필요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 시간에 쫓긴다?

  #지하철 도서관 #10분의 집중력      



수험생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공부 시간이다. 확실히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되면 공부의 절대적인 시간이 줄어든다. 여기에서 오는 심적인 여유도 줄어든다. 일을 하는 동안에도 다른 수험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 텐데 나만 뒤처지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런 것들을 오히려 역으로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 절대적인 시간을 질적인 시간으로 바꾸면 된다.      



사람의 집중력, 뇌의 수용량은 한계가 있다. 정말 공부라는 것에 미치지 않는 이상 하루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 용량도 한정되어 있다.      



과연 우리가 하루 24시간 중에 6시간을 취침, 3시간을 밥 먹고, 씻고, 준비하는 시간, 2시간을 운동하는 시간이라고 친다면 나머지 13시간을 오로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을까? 공시생이라면 하나씩 가지고 있는 스톱워치로 자신의 순공 시간을 한 번쯤은 체크해봤을 것이다. 나 역시 수험생활 초기에 순공 시간(순수 공부시간)을 체크해보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꽤나 진득하게 앉아 공부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버려지는 시간도 많았기 때문이다. 시간의 절대량이 주어진다고 해서 우리는 그 시간을 최대로 활용하지는 못한다.      



#10분의 집중력

오히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하게 되면 일을 가기 전 집중력의 밀도가 높아진다. 최소의 시간을 최대로 활용해야겠다는 압박감에 2과목 공부할 것을 3과목을 끝내고 나가게 된다. 밥 먹는 시간, 쉬는 시간을 줄이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고등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 때 벼락치기를 한 기억이 나는가? 시험 하루 전, 시험 보기 10분 전이 가장 공부가 잘되고 그 직전에 본 것이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았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는 수첩에 외워지지 않는 부분을 적어놓았다가 아르바이트 중 쉬는 시간이 주어졌을 때 10분을 활용해 암기를 했었다. 하루 종일 안 외워지는 것들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시간의 부족함을 질적인 시간으로 바꿔서 사용했었다.   


   

#지하철 도서관 

아르바이트는 집 근처에서 하면 가장 좋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나는 지하철을 타야 할 시에는 영어 문장을 회독했다. 공무원 공부는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시험이 아니다. 똑같은 것들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공부이다. 똑같은 영어문장을 반복하는 것은 자칫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공부이다. 나는 이런 지루함 들을 환경에 변화를 주어 신선한 뇌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자극을 주었다. 책상이 아닌 이동하는 중에 같은 것을 반복하면서 보게 된다면 그렇게 큰 집중력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맞는 과목들을 챙겨서 공부한다면 지하철, 버스도 나만의 독서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르바이트하면서 공부하면 합격할 수 있을까요     



수험생 카페에서 많이 보는 질문이다. 돈이 필요한 수험생들은 아르바이트가 필수인데 내가 과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합격할 수 있을 것인지 자신에 대해 의문이 드는 것이다. 일단 해보는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남에게 물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직장인 공시생, 아르바이트 공시생의 합격수기를 보아도 그때뿐이다. 합격한 선례가 있으니 참고해서 본인이 한번 해보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체력적 한계에 부딪힌다면 깔끔하게 접고 공부에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고 할 만하다면 그 속에서 최대의 효율을 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히려 기분의 전환이 될 수 있다 

#기분전환 #자극 #1일 알바     



돈을 벌면서 공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이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장점만을 찾아 그 장점을 극대화하면 된다. 나는 왜 돈이 없지? 왜 나는 돈 벌면서 공부해야 하지? 시간이 너무 부족해! 라며 현재의 상황을 탓하기만 한다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공부할 수밖에 없다. 내가 짧은 시간에 오히려 집중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매달 들어오는 월급으로 경제적으로 여유 있게 수험생활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아르바이트가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시험이 아닌 다른 목표를 향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마주치다 보면 빨리 합격해야겠다는 자극을 받는다. 우리는 공부하는 동안 우리를 응원해주는 부모님, 친구, 학원 강사만 만난다. 똑같은 생활 속에서 이런 것들은 자극이 되어주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니 꼭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단기 아르바이트 같은 것들을 통해 열심히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삶을 본다면 슬럼프가 왔을 때에도 빠른 극복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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