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시작한 독서가, 나를 키우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책 읽기의 시작은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였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집 근처 도서관을 찾았다.
그때는 몰랐다.
그 선택이 내 삶을 바꾸게 될 거라는 것을.
아이를 키우는 데 알아야 할 것들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던 이야기들은
내 안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나는 책 속으로 들어갔다.
신혼이었던 그 시절.
임신을 했고, 남편과 나는 거실TV 앞 소파에
나란히 앉아 있었다.
남편은 드라마를 보고 있었고, 나는 책을 읽고 있었다.
드라마 중독이었던 내가
드라마를 바로 앞에 두고 책을 읽고 있다니.
그런 나를 바라보던 남편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활자 속에서 피어나는 호기심을 따라가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임신 10개월 동안
나는 100여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상처투성이였던 내가
아이를 향한 배려 깊은 사랑을 배우기 시작한 것도
바로 그 때였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어 시작한 책 읽기는
어느새 나를 키우고 있었다.
아이를 잘 사랑하고 싶어 깊이 탐독했던 시간은
어느새 상처투성이였던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했다.
외로움이 많았던 나는
좋아하는 드라마를 봐도 마음이 늘 공허했다.
그럴 때면 지인들에게 전화를 돌렸다.
한 번 통화를 시작하면 1~2시간은 기본이었다.
그렇게 해서라도 외로움을 달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었다.
임신하기 전, 신혼 시절에는
남편이 밖에 나가 연락이 잘 되지 않으면
전화를 받을 때까지 끈질기게 전화를 걸어댔다.
다 큰 어른이 되었어도
힘든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울며불며 하소연하곤 했다.
그런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 모든 것이 조금씩 멈추기 시작했다.
불안과 공허함 때문에 남편과 엄마를 비롯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일이
점점 줄어들었다.
공허한 마음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고
불안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내 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
누군가에게 기대어 해결하려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책 읽기는 어느새
내 삶에서 빠질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성장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읽고 또 읽다보니
남편과 친정엄마의 통제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었다.
읽다보니 필사를 하게 되었고
필사를 하다 보니 실천을 하게 되었다.
책 속에서 필사했던 문장들을
하나씩 일상에 적용해 보기 시작했다.
당장 드라마틱한 변화가 생긴 것은 아니었지만
그 작은 실천들이 쌓이자
나는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내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독서의 여정을 기록하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성숙한 어른으로 살아가기 위해
성장하는 삶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힘껏 읽고,
그저 매일 쓰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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