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하나 앞에서 내가 선택한 것
우리는 종종
당장의 쾌락과 감정에 휘둘린다.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쉽게 흥분해
같은 방식으로 되갚아주려 한다.
그 순간,
우리는 이성보다 빠르게 반응하는
‘동물적인 나’에게 진다.
사실 인간의 뇌는
단기적인 선택에 더 익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한 발 물러설 수 있게 된다.
감정이 올라오는 것을 더 빨리 알아차리고,
같은 방식으로 되받아치지 않을 선택지도
비로소 눈에 들어온다.
오늘, 작은 일이 있었다.
존경하는 사람이 남긴 글에
공감의 댓글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로 반응했고,
몇몇은 따뜻한 말로 대화를 이어왔다.
그런데 몇 시간 뒤,
내 댓글 아래로 욕설 하나가 달렸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잠시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매일 필사하며 읽어온 문장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동물적 본성’
그 말 하나였다.
그 욕설은 나를 향하고 있었지만,
실은 그 사람의 내면에서 걸려 있던 무언가가
밖으로 튀어나온 것뿐이었다.
나는 그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오히려,
조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지 못하는 타인의 말 한마디에도
이렇게 감정이 흔들린다는 것은
그 역시
매번 본능에 끌려 살아가고 있다는 뜻일 테니까.
오늘의 일을 지나며
하나를 다시 느꼈다.
본능에 맞서려는 노력은
생각보다 중요한 일이라는 것.
감정에 이끌리는 삶은
결국 나를 소모시킨다.
반대로
한 번 멈춰서 선택하는 삶은
나를 지켜낸다.
<인간 본성의 법칙>에서는 말한다.
단기적 사고도 전염되고,
장기적 사고 역시 전염된다고.
그렇다면 나는
어떤 태도를 전염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아이들에게,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늘은
조금 더 이성적인 쪽을 선택해보기로 한다.
본능을 따르는 대신,
그 흐름을 거슬러보는 삶.
그렇게
작은 역행을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