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가 일을 하면서 지켜본 결과 일주일마다 한 여자아이가 찾아왔다. 아트 뮤지엄이 생긴 후부터 거의 한 번도 빠짐없이 매주 한 번씩 찾아왔다. 항상 1시 정각쯤에 찾아와서 일찍 미술관에 들어와서 아트 뮤지엄이 문 닫기 2시간 전인 3시쯤에 나간다. 그 아이는 항상 작은 공책 한 권과 연필, 지우개를 드고 와서 인기가 많지는 않지만 아트 뮤지엄에만 있는 연필화 코너에 가서 의자에 앉아 그림을 보고 그린다. 연필화 코너에는 아직 그림이 한점 밖에 없다. 그래도 열심히 연필화 한 점을 따라 그리고 응용해 다른 그림을 그린다. 메리는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림 설명 사인 메리가 항상 연필화 코너 쪽에 갈 때 아이가 어떻게 있는지 말해 주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림을 지우고,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를 반복한다는 것이다. 너무 많이 지워서 종이가 찢어진 것도 본 적도 있다고 메이가 말해 주었다.
그래서 메리는 그 아이에게 드로잉 북과 연습장을 선물하기로 했다. 일요일에 아이에게 주기 위한 드로잉 북을 사놓았다.
그리고 다음날 1시쯤에 아이는 또 찾아왔다. 아이는 7살쯤 돼 보이는데 항상 아침 일찍 찾아온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렇게 감탄하다가 선물 주는 것을 까먹을 뻔했다. 매표소에서 미술관으로 들어가려는 아이에게 메리가 말했다.
“잠깐 얘야.”
메리가 드로잉 북과 연습장을 건네며 말했다.
“이건 언니가 주는 선물이야.”
“고맙습니다.”
아이는 받은 후 고개를 푹 숙였다. 가면서 무언이 반짝하고 아이의 얼굴에서 떨어졌다. 여름이라 메리는 땀이라고 생각했다. 가면서도 땀을 닦는 것 같았다.
그 이후에 아이는 조금 더 오래 있다가 가기 시작했다. 메이가 말해 주었는데 에어컨이 덜아가고 있었지만 아이가 그림을 그릴 때 땀이 나도록 그린다고 했다. 그래서 메이가 물을 건네주었다고 했었다.
메리가 아이에게 선물을 준 뒤 2주 후에 1000원을 주고 입장권을 받고 그림 한 점을 주며 아이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선물이에요.”
그리고 재빨리 발걸음을 옮겼다.
메리는 아이가 끈기 있고 예의 바르고 소심한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 메리는 이 아이에 대해 점점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