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은 목요일 같지만 금요일이다. 오늘이 목요일 같다고 느끼는 이유는 한 가지다. 다음날, 출근하기 때문이다.
2
오늘은 예진과 점심을 먹었다. 김치찌개를 시키고 분유향이 나는 치즈가 섞인 계란말이를 나누어 먹었다. 30분 일찍 나온 그녀가 먼저 매장으로 돌아가고, 남은 시간 동안 잠시 글을 써본다.
어쩌다 보니, 혼자 먹던 점심을 직원들과 자주 먹게 된다. 그들과 식사 시간을 공유해서 좋은 점은 밝고 또 예쁜 친구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다. 눈을 마주 보고 다른 이의 생을 바라볼 수 있다.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각자의 삶에서 일어난 놀랄만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선물과도 같다. 매일이라는 일상에 피어나는 작은 기쁨이다. 길을 걷다가 길가에 핀 꽃들이 눈에 밟힌다. 그런 꽃은 절대로 밟고 지나갈 수가 없다. 돌아보니, 나의 생은 온통 꽃 밭이다. 꽃이 없던 길이 없었다.
3
애석하게도 다시 돌아갈 시간이다. 커피 한 잔을 더 시키고, 자리에 앉으니 쓸 시간이 겨우 이만큼이다. 더하지 못한 이야기는 묵혀두었다 꺼내야 한다. 이제 정말 일어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