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첫 서리가 내리는 아침,
서리가 내린 잎사귀 위에
봄과 여름 동안 흘렸던 땀방울들이 서려 있다.
그 땀방울들은 각자의 시간을 품고
지난 날의 수고와 열정의 증거로
단풍잎처럼 물들어 가을의 속삭임을 전한다.
이 서리가 말해주는 것은
아무리 차갑고 긴 겨울이 와도,
흘린 땀과 눈물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
그 모든 시간 속에서 너는
뿌린 씨앗들이 땅속에서 잠들고
어느덧 싹을 틔워 새로운 생명을 맺는다.
이제 가을의 청명한 하늘 아래
너의 손에 이슬처럼 맺힌 희망을 보라.
그 희망이 겨울을 넘어 또 다른 봄을 향해
너를 부드럽게 이끌어줄 것이다.
그러니 저 첫 서리 속에 담긴
봄과 여름의 기억을 가슴에 품고
한걸음 더 내딛어 보자.
희망은 늘 그렇게 너의 곁에 남아
새벽의 찬 공기 속에서도 따스하게 빛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