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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찬 May 13. 2024

가을문턱에서의 향연

10월의 어둑한 저녁,

가을이 서서히 겨울의 문턱에 다다를 때,

차분하고 조용한 삶의 향연을 느낀다.


나뭇잎은 하나둘 색을 바꾸어 가며

땅으로 조용히 내려앉고,

바람은 더 이상 여름의 열기를 싣지 않고

한결 가벼워진 쌀쌀한 속삭임을 전한다.


이 시간에는 모든 것이 느려지고,

가슴 깊은 곳의 생각들이

마음의 표면으로 떠오르기 시작한다.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며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눈에 보이는 것들은 희미해지지만,

느낌의 세계는 더욱 선명해진다.

차가운 공기가 볼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무게를 느낀다.


흐르는 시간 속에서

자연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험하며,

생명의 주기 속에 깊이 녹아든다.

이 조용한 시간이 잊혀졌던 평화를 상기시키고,

삶의 깊이를 더해준다.


그렇게 10월의 어둠은

조용하고 차분한 향연을 선사하고,

계절의 변화 속에서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하며

삶을 더욱 풍성하게 채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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