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스치던 자리에
조용히 내려앉은 너,
보랏빛 속삭임으로
봄이 온다고 말하는구나.
누구도 부르지 않은 길가에서
자리를 잡고 피어나지만
한 번도 주저한 적 없었지.
흙을 끌어안고, 바람에 몸을 맡기며.
세상은 크고 넓어
눈부신 꽃들이 가득하지만,
너는 다투지 않고
그저 네 몫의 햇살을 받아들이는구나.
작은 꽃이 전하는 기쁜 소식,
너는 겨울을 지나 여기까지 왔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까.
바람 속에서도, 흔들리면서도.
생각 없이 지나칠 수 있는 주변의 풀과 나무들을 보며, 그 삶 속에 피어난 원대한 세계를 깊이 있게 사유하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모든 생명은 다 스토리를 가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