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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마음에 걸다

더 나은 삶을 위한 한 획

by 감성반점



♤ 희망

잔잔한 밤바다의 물결을
가만히, 유심히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서서히 초점이 맞춰지면
물결의 숨결 같은 그림이
마지막 한 획으로 완성되길 기다리며
사각 액자에 넣어지듯
눈동자에 담긴다.

‘내 마음은 어떤 그림으로 완성되길 원할까?’

물결에 더욱 집중하다 보면
‘왜 이 그림은 완성되어 있지 않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생을 마감한 화가 선생님이
미완의 유작으로 남기고 간 것일까?

아님, 당대 최고의 화가가
갤러리에게 마무리를 미룬
의도적인 연출일까?

잠시의 쉼도 없이
작품의 완성을 기다리며
고요하게 몸부림치는 물결.

어떤 이는 미래의 희망으로 기대를 그릴 거고,
또 누군가는 불안의 색을 조심스레 번져 놓겠지.

각자의 감정으로 완성된,
비슷한 듯 완전히 다른 풍경화.

그러나 언제든 마음 따라
다시 그려질 추상화.

오늘은 희망으로 한 획을 그어
‘삶’이라 칭하고 마음에 걸었다.

내 안에 동행하는,
이 전시회를 함께 만들어 갈
당신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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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오신다면 ‘영도다리’ 아래에서
영도 쪽 바다를 바라보며
물결의 움직임에 마음을 그려보시길.

당신만의 그림은
어떤 풍경화로 완성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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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처럼, 그 순간에
혼자 조용히 한 잔 기울이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도 몰라요.
위스키 잔술과 잔잔한 음악이
그날의 감정과 잘 어울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림이든 마음이든,
가끔은 혼자 감상해도 괜찮으니까요.



그렇게, 그림 한 점을 마음에 걸고, 오늘을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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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