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가 준 선물, 소통
아직은 어색하지만 자랑스러운 그 이름.
브런치 작가.
저는 이 작가라는 단어가 너무 좋습니다.
누군가 작가님이라 불러주면
진짜 작가가 된 것 같으니까요.
브런치를 알게 되어
가장 좋은 점 하나를 꼽으라면
주옥같은 글들을 원 없이
마주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지금도 대표하는,
앞으로도 대표할 작가님들과의 ‘소통’입니다.
물론 그 소통이라는 게
나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고,
대단한 건 아닐지 모릅니다.
그저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조심스레 건넨 댓글에 답글이 달릴 때면, 글의 울림은 잠시 뒤로 숨어버리고
마치 연예인이 나와 눈 맞추며
웃어주는 것 같은 설렘이 밀려옵니다.
제사보다 잿밥이라고,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누가 비난해도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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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의 작가님들이 계십니다.
(뒤에 작가님은 생략할게요. 죄송합니다)
필라테스 힐러 겸 추억열차 대장,
순간순간 상담사, 전직 스님,
지극히 정상적인 PD, 명리타로마스터, 선생님, 탑독(Top Dog), 대상 수상, 출간… 이루 다 언급하기조차 어려울 만큼요.
참 놓치고 싶지 않은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작가님들과 인연이 닿을지 기대도 됩니다.
물론 멀어질 인연도 있겠지만 시절인연이라 아쉬워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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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작가님의 글에
이런 댓글을 단 적이 있습니다.
“와, 이런 표현은 얼마나 읽고,
얼마나 살아야 가능합니까?”
오늘은 거기에 하나를 더 보탭니다.
“얼마나 타고나야,
또 얼마나 지우고 써야 가능합니까?”
이게 제가 브런치 작가님들을
바라보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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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들의 글쓰기 능력이 부럽기는 하지만,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 능력은 작가님들만의 것이니까요.
저는 ‘넌 왜 이런 글을 못 쓰냐’며
자책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 역시 작가님들보다 잘하는 게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예컨대, 금융 30년!
돈 세는 데는 제가 대장일 겁니다.
거짓말 많이 보태서 한창때는
지폐를 딱 잡으면 100장이었어요
(이제는 계수기가 대신하죠.)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는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저도 제 자리에서, 제 방식대로
둥글게 굴러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