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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 중국집의 간짜장

사자구의 의식주 16편

by 사자구

‘간짜장’은 짜장면의 한 종류로 기름에 볶은 춘장에 돼지고기, 야채 등을 넣고 한 번 더 볶은 뒤, 삶은 국수와 비벼 먹는 한국식 중화요리이다. 물과 전분 없이 기름에 볶아 내기 때문에 좀 더 기름지고 고소한 맛이 난다. (출처: 두산백과)


고기 기름의 위대함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물과 전분 없이 진짜 기름으로만 볶은 간짜장을 찾아보게 된다. 그래서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노포 중국집에 가면 꼭 간짜장을 시킨다. 그렇게 여러 지역에서 노포의 간짜장을 먹어보았다.


바다 근처에 위치한 노포 B에서 옛날 방식의 간짜장을 처음 먹어 보았다. 막상 먹어보니 진짜 짜다. 그렇지만 짠맛 뒤로 따라오는 단맛과 함께 햡쳐져서 강렬한 맛을 낸다. 사이다를 부르는 기름진 고기 기름과 단짠의 조화는 몹시 중독적이었다. 소스가 평상시 내가 먹던 간짜장들에 비해 뻑뻑해서 열심히 섞어야 한다.


그다음에 방문한 구도심 한가운데 있는 노포 C에서 역시나 간짜장을 먹었다. 소스의 빡빡함과 짠맛이 조금 덜 했다. 약간의 타협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간짜장다운 음식이었다. 짜장면과는 확연히 차이나는 맛이다. C의 간짜장은 섞기도 먹기 편해서 오히려 취향 저격이었다.


찾아 헤매던 기름지고 고소한 간짜장과 약간 개량된 간짜장, 솔직히 둘 다 맛있었다. B가 신라면을 생으로 부셔서 소스를 섞어먹는 자극적인 야식이라면, C는 내 취향에 딱 맞게 끓여진 신라면 느낌이다. 자주 먹는 건 C지만 가끔 B를 안 먹을 순 없다. 왜냐면 간짜장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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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게 B이고 어느 게 C일까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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