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구의 의식주 22편
신도시에서 5년째 살고 있다. 이곳에서 '맛집 찾기'란 쉽지 않다. 처음에는 아예 음식점이 존재하지 않았고 (이전 편: 신도시에서 시작한 생존 요리), 그 이후에는 만족할만한 곳은 체인 음식점뿐이라 조금 재미가 없었다.
내가 사는 포도 신도시(편의상 이렇게 부르겠다.)와 그 근처에는 크게 4종류의 음식점이 있다.
1. 전국구 체인점: 엽*, 등*샤브칼국수, 맥*날드 등
2. 지역 체인점: 포도 신도시 근처에만 있는 체인점
3. 지역 신규 개별 음식점
4. 그 외 주변 지역의 기존 음식점
전국구 체인점이나 지역 체인점의 경우에는 일관되고 어디서든 먹을 수 있는 맛을 제공한다. 그래서 알고 있는 맛이지만 주기적으로 방문하게 된다. 어찌 보면 검증된 맛집이라 할 수 있지만, 개성 있는 맛집은 아니다. 이런 특색 있는 맛집을 찾기 위해 3번과 4번 종류의 음식점에 집중해 보았다. 그 결과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먼저 신규 개별 음식점은 보석과도 같은 존재이다. 내가 사는 포도 신도시에는 무지막지하게 맛있는 타코를 파는 음식점이 있다. 내가 알기론 체인점도 아니고 이곳에서 새롭게 시작한 식당이다. 집에 친구들이 놀러 오면 무조건 이 메뉴로 대접하는데 모두가 좋아한다. 심지어 한번이라도 먹어본 분들은 타코가 먹고 싶을 때 우리 집에 온다! (포도시에서 음식점을 개업해주신 사장님 감사합니다.) 보석이라고 표현한 것처럼 이런 곳은 몹시 찾기 힘들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1곳을 찾을까 말까이다.
두 번째로 그 외 주변 지역의 기존 개별 음식점을 유심히 살펴본다. 신도시로 지정되기 전부터 있던 아파트 근처 음식점들을 공략하는 것이 그나마 쉬운 방법이다. 특히 골프장이 주변에 있다면 더욱 찾기 쉽다! 옛날부터 골프장이 있었던 곳은 운동 후 나와 먹는 손님들로 인해 수요가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띄엄띄엄 상권이 형성된다. 다닥다닥 뭉쳐진 상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꽤 오래 버틴 집들은 대부분 치트키 메뉴가 있고 맛도 수준급이었다. 그래서 맛집 찾기의 실패 확률이 줄어든다. 다만 대체로 가격대가 어느 정도 있는 경우가 많아서 가성비 있는 집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러나저러나 나의 맛집 찾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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