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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브리나 Sabrina Jan 27. 2024

책이 질문하고 내가 답해보다

글밥챌린지 20 - 내가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무엇인가요?


돈 이야기 그만하고 싶은데 거정이라고 하니까 그것도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이라고 하니까 '돈 걱정'밖에 생각이 안 난다. 언제부터 이렇게 돈걱정을 하는 사람이 되었지? 돈하고 안 친한데 말이다. 돈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돈을 모을 없다고 한다. 바로 같은 사람이다. 


대학 입학 때부터 과외하고 용돈을 벌었다. 돈을 어떻게 관리할지는 관심이 없었고 생활에 충실하게 쓰고 남는 건 모았다. 그러다 직장을 다니게 되고 적금도 들고 청약저축도 꾸준히 했다. 자취하고 있었지만 아껴 쓰려고 노력했다. 대단한 저축은 아니어도 말이다. 그러다가 뒤늦게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보통 대학생 때 떠나게 배낭여행을 가는데 난 회사 다니다가 가게 되었다. 아버지가 항공사 직원이셨는데 가족 티켓이 서른 살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셔서 회사에 양해 구하고 그동안 쓰지 않았던 월차와 휴가를 붙여 스물아홉 살 겨울에 떠나게 되었다. 그때 청약 통장을 깼었다. 은행 직원이 담보 대출 되는데 깨면 아깝지 않냐고 했었는데 부모님께 배운 거라고는 빚지면 큰일 난다 그거 하나였던 나는 단호하게 대출은 싫다. 그냥 해지해주세요. 했다.


그때부터 적금이든 청약이든 모였다 하면 일이 생기고 쓰게 되었다. 그러면서 늘 돈 걱정이다. 프리랜서로 지내는 지금은 고정수입이 일정치 않고 목돈이 한 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서 수입 지출 관리가 쉽지 않다. 그래도 수업이 시작되면 몇 년씩 꾸준히 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에 좀 변동이 많이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 돈을 더 생각하게 되고 걱정하게 되는 것 같다. 누가 좀 정리해 주고 관리해 주면 좋겠다. 그냥 난 수업만 하는 선생님이면 좋겠는데 혼자 다 하려니 쉽지 않다. 잘하지도 못하고. 그래서 걱정인가 보다. 잘하고 그러면 돈관리도 재미있을 텐데 말이다. 


지금이 어쩌면 고비인 거 같고 이런 혼란함을 겪으며 자리를 잡아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피할 수 없으면 돌파해야 한다 했다. 파도를 피하기보다 파도 속으로 들어가서 헤치고 나올 수 있는 단단한 마음과 버티는 마음이 지금은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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