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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브리나 Sabrina Jan 28. 2024

책이 질문하고 내가 답해보다

글밥챌린지 21 - 만약 낯선 곳에서 길을 잃었다면?


평소에 길치, 방향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운전 시작할 때 가장 걱정은 길을 찾아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지도는 잘 본다 그래서 그 옛날에 지도만 가지고 유럽 도시들을 여행했었다. 혼자였는데 골목골목 잘 다녔었다. 동일한 맥락으로 내비게이션 따라 길 찾으며 운전도 곧잘 한다. 물론 여전히 네비가 먹통이거나 길을 놓쳐 다시 돌아오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지도나 내비게이션이 없는 상태에서 길을 잃었다면 정말 낭패다. 일단 멘털이 붕괴될 것이다. 불안 긴장이 최고조일 거다. 일단 진정이 필요하다. 근처 편의점이나 스타벅스 혹은 카페를 찾아가야 한다. 음료나 따듯한 커피를 마시면서 사태 파악을 해본다. 여기는 어디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 카페에는 무슨 무슨 지점 이런 명칭이 있다. 대부분 동네 이름을 따서. 그래서 지금 위치를 좀 파악해 보고 내가 가야 할 곳이나 연락해야 할 지인들, 혹은 가족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연락을 취해보거나 

(이런 때를 위해서 전화번호를 외우고 있어야 하는데... 사실 외우는 전화번호가 내 번호 외에는 없다... ㅠㅠ 외워야겠다... )


편의점이나 카페 점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위치를 확인하거나 아니면 가까운 관공서를 물어볼 것 같다. 우리나라 같으면 동사무소나 경찰서 파출소를 알려달라고. 그러면 바로 해결이 될 것 같다.


그런데 만약 뭔가 위험한 상황 - 어두운 상황, 날씨악화, 주위 사람이 없는 외진 곳 등 - 이 아니라면 살짝 발길 닿는 대로 가보기도 할 것 같다. 그러다 보면 길은 연결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어릴 때 학원은 가기 싫고 집에 일찍 갈 수는 없고 그랬을 때 일부러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종점까지 버스를 타고 간 적이 있다. 길치여서 어딘가 내리는 건 무섭고 우리 집 가는 버스이니까 다시 그대로 돌아오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종점여행을 하기도 했다. 


나쁜 상황에서 길을 잃은 것이 아니라면 낯선 곳에서 내 생각과 의지를 내려놓고 여기저기 방황해 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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