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할머니와 엄마 아빠, 언니 오빠와 지내며 살던 중 내가 다닐 특수 학교로 인해 광주로 이사 오게 됐다.
처음 광주에 와 집을 구할 때 한 칸짜리 방으로 시작했다. 내 방이 없는 그 방에서 나는 내 방이 있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늘 아빠가 틀어 놓는 TV 소리가 거슬렸고 코 고는 소리가 거슬려서 내 방이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중학생 때까지 내 방을 가지지 못했다. 내 방은 커녕 늘 혼자 집에서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게 일상이었다. 혼자 있다 보니 혼잣말이 늘었고 혼자서 상상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렇게 지내다 보니 나는 점점 고립 되었고 점점 지쳐 갔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드디어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갔고 처음으로 내 방이 생겼다.
내 방이 생기자 세상을 가진 것 같이 기뻤다. 내 방에서 자유롭게 지내며 나만의 공간을 꾸밀 수 있다는 게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내 방에서 마음대로 컴퓨터를 하고 노래를 듣고 책을 듣다 잠이 드는 그 시간이 너무나 좋았다. 그렇게 점점 내 방이 생기기 시작했고, 나는 내 방에서 지내는 시간이 늘었다.
엄마와 아빠가 부를 때만 나올 뿐이었고 남은 시간은 방에서 내 시간을 보냈다. 왜 사람들이 방을 갖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금도 나는 내 방이 있는 게 좋다. 그래서 내 방이 있는지를 늘 물어 본다. 방이 있으면 내 방에 적응하기 위해 한동안 나오지 않으려 한다.
사람은 자신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게 아니면 늘 답답하고 감시 받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나는 고등학생이 돼서야 내 방의 묘미를 알았다. 이제는 내 방에서 행복하게 지내며 한가한 시간을 보낸다. 누구의 감시도 없고 싸우는 소리도 없는 그런 평화로운 시간. 그 시간이 감사하고, 너무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