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이든 밤이든 시선을 붙잡는 가게가 있다. 이름하여 '불편한 셀프마트 구멍가게 봄봄' 스스로 불편하다는 것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독특하다. 계단 위의 불편한 가게, 호기심을 자극한다. 계단 위로 올라간다. 구멍가게에서 만나게 될 풍경에 잔뜩 설렌다. 특이한 소품이 있을까, 오래된 옷과 모자가 있을까, 먹을거리가 잔뜩 진열되어 있을까.
'불편한' 셀프마트
입구에는 소통 보드가 놓여있다. 포켓몬 카드 사주세요, 빠비코가 없어요, 사랑하는 오빠 만나게 해 주세요. 다채로운 요구에 웃음이 스며드는 보드판. 가게 주인의 대처가 궁금하다. 어느 날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
소통해요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음악, 활기찬 듯 추억에 잠긴 듯 선곡이 훌륭하다. 포스트잇에 담긴 손님들의 메시지도 따뜻하다. 밖에 있는 파랑, 회색 쓰레기통은 모두 일반쓰레기통인가요? 사소한 풍경을 정성껏 눈에 담았을 어느 손님의 귀여운 표정,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노래도 좋은 이 가게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간식 3총사. 쫀드기, 밭두렁, 꾀돌이. 이름만으로 이미 즐겁다. 한 입에 털어놓고 오물오물 씹으면 입 안 가득 퍼지는 달짝지근한 향기. 입구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댕냥이 간식. 사람도 댕냥이도 신나게 먹다 갈 수 있는 구멍가게 봄봄, 재미있는 팻말에 어깨춤이 절로 난다.
마음이 편해지는 공간
자동문이 열리면 가게가 한눈에 들어온다. 라면, 과자, 껌, 젤리, 음료, 아이스크림, 만두, 핫도그 등 간단한 식사 거리. 없는 것만 빼고 다 있다.
간식 천국
가게 사장님은 젤리에 진심이다. 세상의 모든 젤리가 여기 모여 있다. 간혹 빠진 게 있으면 큰일인 듯, 미니 의자 위에도 젤리가 놓여 있다. 젤리를 좋아하는 자들은 모두 '구멍가게 봄봄'으로 향할지어다.
세상의 모든 젤리
설레는 마음으로 상품을 고르고 셀프 계산을 한다. 가게 이름은 '불편한'이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다. 바로 옆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여유 있게 먹고 나갈 수도 있다. 24시간 언제든 갈 수 있는 정겨운 아지트를 만난 기분. 이곳에서 어쩌면 즐겁고 신기한 일이 생길지도 몰라.
쉼이 있는 곳
오늘도 동네의 재발견. 늦은 밤 또는 뜨거운 대낮에도 맘 편히 머무를 공간과 즐거움이 있는 곳, 이리 와 '구멍가게 봄봄'은 처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