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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속삭임 21화

미안, 나의 친구들

by 문성희




기척이 느껴져 창 밖을 바라보니

비둘기 세 마리

집을 봐도 되겠냐며

두 친구는 난간에서

한 친구는 집을 둘러보며 요리조리


나는 그들을 잠시 지켜보며

어렵지만 꺼낼 말을 입 안에서 데굴데굴

공손하게 나는 세입자를 받지 않는다 말하니

두 친구는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부지런히 집을 보던 비둘기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나의 눈을 응시한다


나는 고개를 저었고

그들은 움직임 없이 고개를 떨구고

미안, 지금은 아닌 것 같다며 서글픔을 드러내니

두 친구가 먼저 떠나고 남은 한 마리,

아쉬움에 몇 번을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나서야

무거운 날갯짓으로 그들을 따른다


셋은 친구였을까

서로의 집을 함께 찾으러 나선 것이었을까

간절했던 그 눈빛을 어찌 잊을 수 있으랴

예전에도 돌려보낸 세입자 생각나

마음이 배로 슬퍼지네

언젠가 그들 모아 함께 살면 좋겠구나


다시 한번 미안함을 그들이 있을 그곳에 외치며

이 무거운 마음을 제물 삼아 기도하련다

이번 여름도 무사히 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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