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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선꽃언니 Jul 17. 2021

그래도, 필라테스

내 몸에 잘 맞는 운동을 찾는다는 것

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했던 것은 벌써 4년 전 여름이었다. 인천 살던 집 근처에 스튜디오가 생겼고 할인 이벤트를 빠방 하게 할 때였다. 당시 파출소 교대근무로 낮에는 종일 서있고 야간에 구부정하게 졸거나 하느라 허리가 아파서 시작했던 운동이 필라테스였다. 할인 이벤트를 해도 회당 이만원 꼴이었던 운동 값이 비싸게 느껴졌다. 등록상담차 함께 가줬던 남편의 적극 권유가 없었다면 카드를 긁을 용기는 내지 못했을 것이다.

너. 당장 등록해. 강사님들이 다 길쭉길쭉 건강해 보이네. 네가 저렇게만 된다면야 그 돈이 아깝겠냐

운동에 취미가 없던 나였지만 언젠가는 강사반을 꼭 듣고 싶다고 할 만큼 필라테스에 호감을 느꼈다. 필라테스 자체에 많은 장점이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허리에 있던 통증이 사라져 근무를 갈 때마다 한결 몸이 가벼워졌기 때문이었다. 밤을 새워 근무하고 피곤해도 꼬박꼬박 챙겨 다녔다. 


내가 생각하기에 필라테스는 <다이어트>그 자체를 목적으로 둔다면 빠른 감량을 시켜주는 운동은 아닌 것 같다. 그렇지만 눈바디를 목표로 한다면 같은 무게라도 옷 입었을 때 맵시가 살도록 몸매를 정돈해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부종이 있을 때 저림이 확실히 덜 하기도 하다.


다른 운동은 코로나 시기를 맞아 마스크를 쓰고 하기에 부담이 되는데 필라테스만큼은 쾌적한 에어컨 바람아래 딱 보기엔 별로 어렵지 않을 법한 동작을 기구에 의존해서 한다. 숨이 찬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마스크 안이 축축해지지 않아 쾌적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보통 스튜디오가 운동 횟수 당 티켓 차감 형식으로 운영하기에 돈 낸 만큼 야무지게 다닐 수도 있어서 요즘 같은 때도 필라테스 샵은 성황리에 영업 중인 것 같다.


남편의 지원하에 이번에도 비싼 필라테스 스튜디오 등록. 외벌이가 된 남편은 단지 내 무료 헬스장을 다니는 마당에 조금 미안. 건강해진 아내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남편의 염원을 담아 열심히 운동해야지. 씩씩하고 건강한 아내가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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