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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선꽃언니 Aug 05. 2021

의지 다지기

올해의 남은 반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엄마의 죽음 이후 무엇을 손대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사실 지금도 그렇다. 매 순간 슬픔에 매몰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뭔가 <성과>가 될만한 일에 매진하는 게 쉽지 않다.


뭔가 시작해야 할 것 같아서 일상에 운동을 끼워 넣었다.

필라테스는 10회째 나갔다. 필라테스가 아니라도 매일 아침에 일어나 운동을 하는 일상을 시작한 지는 삼주 정도가 되었다. 꾸준히 몸을 쓰니 약한 근육들이 적당히 얼얼한 것이 자기 전에 기분이 좋다.


이제 휴직기간도 반년이 남았다. 애초 계획했던 통번역 대학은 서류부터 고베를 마셨지만 올 겨울에 다시 지원해 볼 계획이다. 일단 목전에 닥친 것은 진급시험이다.


경사 진급시험은 내년 초에 예정되어있다. 이번에 놓치면 후배들보다 계급 순위가 밀릴 것으로 예상되어 좀 주의를 기울여 공부를 해야 할 것 같다. 집중은 잘 못하고 있지만 남편이 재택근무(카페에서..)하는 동안 책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지 일주일 정도 된 것 같다.


온 식구가 나 빼고 자신의 삶으로 돌아갔다. 3월 말 부터였으니 반년이 채 안 되는 시간이지만 감사하게도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간 가족들을 보며 나도 이제 성과를 낼만한 무언가에 몰입해야 한다는 자극을 얻는다. 한편으로는 대부분의 시간에 무기력하게 상념에 젖은 내가 바보 같기도 하고 왜 나는 회복탄력성이 이렇게 부진할까 답답해지기도 한다.


일단,  필라테스를 100회 끊어둔 것으로 앞으로 5개월간 운동 루틴을 유지하고 다시 건강한 느낌의 몸을 갖출것, 그리고 진급시험공부에 열을 올려야 하겠다. 오늘 책상에 앉아서 진도표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11월엔 탈락했던 통번역 대학원 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내년 1월에 얻고자 하는 나의 성과는 건강한 몸과 진급시험, 통번역대학원 합격으로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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