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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과 디딤돌의 차이

마음자리의 문제

by 부자꿈쟁이

" 좋은 돌이라도 제자리를 못 잡으면 걸림돌이다.

설령 좋지 않은 돌이라도 제 자리를 잘 잡으면 디딤돌이 된다.


걸림돌을 돌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은 돌을 쪼아 대지만,

위치의 문제로 생각하는 사람은 돌을 옮겨 디딤돌로 만든다."

-걸림돌과 디딤돌 법현스님-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내게는 "그때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후회가 쌓이는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가는 듯하다. 속상함이 가득하게 들어 있다. 누구의 말처럼 어제의 망친 시험점수는 잊어버리고 남아 있는 오늘과 내일의 시험과목을 공부해야 하는데 어제의 시험 점수에 속상해하며 남은 과목의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있는 듯한 미련함이 남아있다.


법현 스님의 말씀에 걸림돌은 돌의 문제가 아니라 위치의 문제라고 콕 집어 주셨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의 갈등과 오해, 내 삶의 불편함도 결국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그 상황을 놓은 자리의 문제 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호기심여사인 나는 늘 새로운 것에 호기심이 많아 이것저것 새로운 배움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은 새로운 배움 앞에서 좌절하고 구시렁거리며 후회와 아쉬움을 토로하기 일쑤다.


"왜 나만 이렇게 따라가지 못하는 거지?"라는 궁핍한 핑계대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까?" "어떤 모습으로 바꾸어야 할까"라는 전환의 태도가 필요한 것이었는데 핑계만 찾고 있는 중이다.


나이 많은 것이 벼슬도 아니건만 배우기에 늦은 나이라 스스로 자책하는 것이 걸림돌의 모양새를 닮았다. 조금 더 현명한 방법으로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 디딤돌이 되어야 하는데 여전히 무엇엔가 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돌이 아니라 그 돌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 태도의 문제인데 방법을 찾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으니 결림돌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자식들에게 걸림돌보다는 디딤돌이 되자고 어설픈 설교를 하던 예전의 모습이 부끄러워지는 시간이다.


낑낑 거리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게 걸림돌이 되는 돌을 옮겨 디딤돌이 되도록 만들어봐야겠다. 걸림돌과 디딤돌의 차이는 나의 마음에 달려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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