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도서관에서 나를 만나다

신나는 놀이터

by 부자꿈쟁이

아주 오랜만에 도서관에 다니게 되면서 세련되고 편리해진 도서관 시스템에 놀라움이 커졌다. 세상의 소리를 등지고 자연인이 되어 오랫동안 속세와 멀어져 살았던 사람처럼 도서관은 내가 예전에 알던 그 시스템이 아니었다.


그만큼 책과 멀어져 살았다는 이야기였다. 아이들이 어릴 적을 제외하면 나는 늘 일한다는 핑계로 도서관에 다닐 시간이 없었고, 바쁨을 핑계로 도서관은 내게 '너무나 먼 당신'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퇴근길에 들렀던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을 발견하고 책 대여를 하고 싶었지만 지갑에 도서 대여카드가 없었다. 집 서랍 속에 있음을 기억해 냈다.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리려는데 옆에 있던 젊은 엄마가 나이 든 아줌마의 모습이 안쓰러웠는지 "혹시 스마트폰 사용하세요? 리브로피아 앱을 깔아서 사용하시면 편해요." 라며 모바일로 사용가능한 앱을 알려주었다.


그 자리에서 앱을 깔았고, 바로 도서 대여가 가능하여 책 2권을 대여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아무도 내게 알려 주지 않았던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었고, 그 덕분에 도서 대여 카드가 없어도 핸드폰에 저장된 앱의 기능으로 도서대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도서관을 찬찬히 둘러보니 여러 가지 무료 강의도 많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저 주말에 시험공부나 혼자 조용히 책을 읽기 위해 방문하던 도서관이 내게 필요한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문화센터의 역할까지 하고 있음을 이제야 알게 된 것이다.


평소 배우고 싶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엄두도 내지 못했던 강의를 도서관에서 배우게 되었다.

새로운 배움에 관심이 많은 호기심여사인 나는 도서관 수업에 점점 빠지게 되었고, 도서관을 사랑하는 아줌마로 변신하는 중이다.


도서관은 이제 나의 신나는 놀이터가 되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찾게 되는 휴식공간이 되었다. 새로운 나의 아지트로 저장되었다.

keyword
화, 목, 토 연재
이전 05화배움은 나이를 묻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