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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이화니 Sep 24. 2021

All the light we cannot see

작년 12월부터 어제 (2021년 3월 7일)까지 만 3 개월 동안 열심히 읽었다. All the light we cannot see. 책 제목이 좋았고, 풀리쳐 상을 수상했고, 작년의 베스트셀라라서 선뜻 손이 갔다. 500여 페이지가 되는 줄도 모르고  Kindle 전자책을 읽어 나갔다. 유대인 장님 소녀 Marie Laure,  라디오와 기계를 사랑하는 독일 소년 Werner의 이야기를 번갈아 가며 즐겁게 읽었다. 178장의 긴 이야기를 어제 마쳤다. 긴 시간 동안 즐겁게 읽었 감동했고, 줄거리에 파묻혀 시간도 잊었지만, 지금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서로 다른 아이 둘 모두가 독일 나치즘의 피해자로 살아가야 했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가슴 아프고 마음이 시리다. 왜 우리는 서로 죽이고 서로 빼앗고 군림하고 이겨야 하나?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의 아이들 조차 왜 그 불 소용돌이 속에 휘말려 들어가야 하나? 이야기 속의 현실이지만 그것은 허구가 아닌 사실 Fact이다.


이 책에는 Light,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눈먼 소녀는 있지만,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느끼고 만지고 감동하고 빛을 볼 수 있지만, 순수의 마음으로 세상을 향하는 창을 가지고 있지만, 세상은 빛이 아니라 죽음과 어두움이었다. 왜 세상은 여린 빛을 가진 소녀와 소년을 어둠으로 몰아가고 있나? 어디에 우리가 볼 수 는 빛이 있단 말인가? 세상은 언제나 싸움판과 살육이다. 그 어둠 속에 빛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저자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세상은 그런 것이니, 그런 세상에 살면서 Marie-Laure처럼, 이 세상을 보지 말고 마음의 빛을 밝히라는 말인가? 난 이 책 제목을 처음 접하면서 보이지 않는 어두움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빛을 상상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이 어떻게 피어나고 어떻게 우리를 윤택하게 하는지를 기대했다. 지금 3개월 긴 여정을 마친 나. 책 제목은 나에게 보이지 않는다. 어디에 세상에 보이지 않는 빛이 있는가?



그래. 세상엔 빛이 없지만, 내 부모, 내 아이, 내 삼촌, 그리고 어떤 좋은 인연으로 맺어진 관계들이 어둠에 빛을 던져준다. 거친 세상에 살면서 우리 주변에 희미하게 아무것도 아닌 듯 비치는 사랑들 말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 있지 않은가? 나와 관계하지 않는 세상엔 전쟁으로 떠들썩 하지만, 그러나 내 주변에는 잔잔한 사랑이 감싸고 있다. 그것은 거친 세상에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빛일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이야기하고 있는가?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를 그 큰 스토리 속에 연관성도 없이 나열하고 있는 것인가?


Marie-Laure는 전쟁이 끝나고 할머니가 되어 말한다. Her father,  Etienne, Madam Manec, German boy Werner.  그들은 새처럼, 꽃처럼, 양털구름 하늘을 헤매고 있다고. 그리고 다시 말한다. 나를 사랑한 영혼들이 자기 주위를 돌고 있다고, 미세하지만 그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그들은 가 사는 굴뚝 위를 날아오르기도 하고, 나와 함께 길도 간다고,  옷소매를 스쳐 내장 속 까지도 다니고 있지. 그리고 가 살았던 모든 인생 기록들, 내가 한 말과 언어 속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그래 세상에는 빛이 없지만, 우리에겐 족과 친구와 부모가 있어. 세상의 빛은 거기에 있지. 우리가 볼 수 없는 빛은 바로 내 곁에 있었어. 그래 이것이 보이지 않는 모든 빛, All the light we can not see 이야.


That great shuttles of souls might fry about, faded but audible if you listen closely enough? They flow above chimneys, ride the sideswalks, slip through your jacket and shirt and breastbone and lungs, and pass out through the other side, the air a library and the record of every life lived, every sentence spoken, every word transmitted still reverbertrating withi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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