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

by 재발견생활








부추꽃

재발견생활







밤새 바라보아 주던 별빛이

태양 너머로 물러날 때

텃밭 귀퉁이 이슬 떨구는 느린 발자국 소리

오늘 아침은 된장찌개인가 봐요

부추 한 줌 석둑석둑 베어집니다


세상에 길 하나 내러 가는

고단한 자식 밥상에

보글보글 뜨끈한 기운 채워 주게나

별 재주 없어 그저 앞만 보고 산

부추의 직선이 쓸모가 있다니요


지름길이려니 살았는데

지나 보니 휘어진 길이더라


한숨짓는 어머니 젖은 손에

넉넉하게 휘어진 직선

숭덩숭덩 쥐여 주고는


캄캄한 시절 같이 있어 준 그 빛을 잊지 않고

올해도 하얗게 별무리 한 떨기 올렸습니다











부추.jpg 부추꽃 손글씨일러스트-재발견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