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지켜야 했는데
48.
미안해.
나 널 피했어.
네가 홀로 감당하는 걸 보고만 있었어.
내 삶이 벅차서 너를 외면했어.
나는 가장자리로 내몰리면 나 자신을 지키지 못해.
정신없고 벅차고 뻑뻑 화만 내고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몸 구석 어딘가가 아프다.
나는 그저 나를 놔버리고
내가 공격받는 동안 정신을 놓아버린다.
나는 나를 감당할 수 없어서 자꾸 피하고 있다.
미안한데 나는 너를 구할 기운이 없어.
나는 나의 사랑을 확보하지 못해서 외롭고
수거할 애정이 없어서 쓸쓸하다.
나의 하루가 고단함과 활기참과 숨죽임과 천진함과 우울 속으로 낙하 그리고 공허의 연쇄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