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고르라면 너와 함께하며 겪는 고통을 선택할게
61.
너는 내 자랑이자 나의 유일한 약점.
좋아하면 무너지는 마음을
연약한 나의 마음을
네게 쏟아붓고 싶어.
나는 너와 세월을 견뎌온 사람이자 오로지 나의 인생을 사는 사람.
이기적이고 욕을 하고 아주 잘 울부짖는 사람.
나는 마음을 잘 숨기지만 네 앞에선 어떤 마음도 못 숨기지.
숨길 생각도 없어.
네가 날 사랑하고 내가 널 사랑하면 우린 평생 사랑 속에서 사는 거지.
내가 널 챙길 테니 네가 날 챙겨줘.
폭풍우 속에서 서로의 연한 부분을 지키면서
화를 내도 서로의 손을 잡고 화내자.
울어도 서로의 품에서 울면서 그렇게 살자.
그리움의 지점이 같은 사람과 사는 것은 얼마나 달콤하고 애틋한 일인지.
고통을 고르라면 너와 함께하며 겪는 고통을 선택할게.
네 목소리가 날 헤집어놓을 때
우리의 기억이 같은 모양일 때
널 아주, 깊이, 사랑한다고.
너는 나의 자랑이자 나의 사랑스러운 약점.
널 위해 뭉개지고 무너져도 좋다.
마음이 가루가 되면 네게 흩뿌리고
납작해지면 그대로 길이 돼주고
터질 것 같이 팽팽해지면 네게 오는 시련을 온몸으로 막아줄게.
시간과 시간 사이에 우리로 존재하는 우리를
너는 너로 나는 나로 아주 길게 사랑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