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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새롬 Nov 08. 2016

2016 병신년은 방황의 해

여행은 살아보는 거라며

2016 병신년은 방황의 해로 정했다

처음부터 정하려 한건 아니지만 그렇게 정하는 편이 마음이 편했다

방황으로 시작한 병신년의 끝을 방황으로 마무리 하고 싶어 

회사를 퇴사하고 비행기표를 끊었다




20대의 첫겨울을 독일에서 보냈었다

언니가 교환학생으로 있던 Oestrich-winkel 이란 포도밭 소도시에서 머물며 유럽여행을 했었다

(독일의 사립 경영대학교 EBS가 있는 곳인데, 마을이 온통 포도밭이라 와인을 만드는 집이 굉장히 많았다

길 걸어가다가 와인향이 나는 일반 집 들어가서 와인을 만들고 있는 아저씨에게 3유로 정도 주고 와인을 사 마셨던 기억이 남)

공교롭게도 20대의 마지막 겨울도 독일에서 보내게 되었다

독일의 겨울과 나는 운명의 데스티니


독일행을 결정하고, 퇴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은근한 스트레스를 계속 받아왔던 것 같다

사람들은 내가 마하의 속도의 추진력을 가진 쾌녀인 줄 알지만

나 사실 쫄보예요

알 수 없는 가슴 통증이 계속되어 출국 하루 전 병원을 찾아가 검사했지만

아무 문제없었고, 역시나 신경성 일 것이라는 대답을 들었다


친구의 회사 동료분이 프로젝트 출장으로 몇 달 동안 원룸을 비우게 된 것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었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타이트한 일정을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너무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게다가 발음도 예쁜 München 뮌헨 문쉔 뮤닉 이라니

베를린 프랑크프루트 쾰른처럼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고,  뮌헨은 그저 유럽여행 중 스쳐지나가는 곳 정도로 보인다.
그래서 더 좋다


뮌헨에 머무는 동안 

여행과 일상 그 중간쯤에 대한 가벼운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다.

나의 여행을 부러워했던, 응원해줬던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해줘야 해

그들의 몫까지 열심히 놀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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