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멀어져 간다..
아름다운 거리라 말할 땐 그것에 도달할 필요가 절실하지 않은 채 사치스럽게 뱉었다. 마치 그것을 잘 유지하고 있는 양 수선을 떨었다. 그게 무엇인지 털끝만큼도 모르면서.
지금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울 수 있는 거리를 절실하게 찾아야 할 때이다.
오늘 '싱어게인'에서 나오는 한 곡 한 곡에 온전히 집중하며 너에 대한 것은 일단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 일단 최대한 멀어져 본 뒤 내가 믿고 있는 인력에 의해 다시 당겨지고 어떤 지점에서 두 점이 적당히 멈추기를 기대해 본다.
혹자는 이야기한다. 나의 일로 바쁘게 지내라고. 아이에게 너무 집중해서, 과하게 사랑해서 힘든 것이라고. 네가 힘들 뿐만 아니라 아이도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일면 동의하면서도 사실 이미 그렇게 집중하는 것도 과하게 사랑하는 것도 아닌데, 다시 생각해 보면, 이것은, 사랑은 사랑이지만, 걱정과 책임감에 의해 사랑의 중심 심지가 많이 가리워진, 기세가 많이 눌려진 사랑이라는 생각도 해본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많이 원하기도 하는 반면, 결국은 그들의 말은 조금씩 핀트가 어긋난 것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오늘은 자기반성을 위주로 생각을 뻗어보았다. 부모로서 좀 더 잘할 수 없었나,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아이에게 사과를 하고 아이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는 무언가를 고안해서, 그리고 발전적인 대화를 이어 나가보자고 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줄곧 나의 에고가 계속 지랄을 떨며 나를 화나게 하고 낙담하게 한 아이와 맞서 싸우는 어른 아이를 계속 불러내고 있었다.
괴롭고 모든 에너지가 drain 되는 느낌이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괜찮은 부모로 쭉 성장할 수 있을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나는 '부모'이다. 내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 순조롭지 못한 과정과 내 마음, 이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거나 품어내야 한다. 그런 것이다. 닥치고 그런 것이다.
나는 지금 무엇을 원하는가? 우리 가족 모두 함박웃음 짓게 하는 행복한 대화이다. 그것뿐이다. 그러려면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내 안의 무엇을 죽이고 무엇을 살려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