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글
올해 비로소 인생이 한숨을 돌리는 느낌이다.
자라고 적응하고 살아내면서 끝없이 몰아치던 압박의 물살이 마침내 잦아들고
처음으로 따뜻한 마른땅에 두 발 딛고 서 있는 기분이다.
정신없이 휘두르는 인생에 떠밀리느라
늘 춥고 살이 에이더니
육십이 다 되어가는 이제야
땅의 온기가 전해져 오는,
하늘도 푸르고 햇살도 환한 날 같다.
내 인생의 계절은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니라
봄겨울가을여름으로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