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방에는
매 정각마다 흔들리는 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어떤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는 바늘들은 조용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마구 발악하는 모습은
무언가를 바꾸려 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반대로 가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수 억 번 반복되는 풍경에 지쳤나 봅니다
어쩌면 그만 멈추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인사 한 번 없는 열두 명의 냉혈한들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나 봅니다
어쩌면 슬슬 나가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셋의 마음이 결국 멀어져서
각자 새로운 곳에서 다시 출발하고 싶나 봅니다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흔들리는 시계가 하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