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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새월 May 26. 2024

흔들 시계


제 방에는

매 정각마다 흔들리는 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어떤 소리도 내지 않습니다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는 바늘들은 조용합니다


그런 아이들이 마구 발악하는 모습은

무언가를 바꾸려 하는 것일까요


어쩌면 반대로 가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수 억 번 반복되는 풍경에 지쳤나 봅니다


어쩌면 그만 멈추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인사 한 번 없는 열두 명의 냉혈한들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나 봅니다


어쩌면 슬슬 나가고 싶어 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셋의 마음이 결국 멀어져서

각자 새로운 곳에서 다시 출발하고 싶나 봅니다


 마음속에는

언제나 흔들리는 시계가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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