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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 Jan 06. 2025

뾰족한 마음 때밀기

나만의 힐링 치트키 - 몸과 마음이 불편하면 세신

사춘기를 앞둔 아이들은

불편한 마음을 온통 얼굴에 드러낸다.


별거 아닌 거에 성을 내니

나 역시 별거 아닌 거에 성이 난다. 


성을 내니 마음이 불편하다.

마음에 뾰루지가 난 것처럼 평온했던 마음이 울퉁불퉁하다.


덮어놓고 목.욕.탕.가.기

아이들 저녁준비를 끝내고 바로 목욕탕에 갔다.




노천탕에 나 혼자다.

머리를 기댄 채 반쯤 누워 하늘을 쳐다본다.


네모반듯하지 않은 기다란 역삼각형 하늘

깜깜한 밤인데도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보인다.


흙냄새와 풀냄새, 장작냄새.

눈을 감고 고요히 오감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을 맞이한다.


그래...

전두엽이 가지치기를 한다는데 얼마나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하겠어.

김붕년 선생님 曰 "네가 감정의 파도 속에서 많이 힘들구나" 연민을 갖자. (하단 참조)


아이들과 거리를 두고 혼자 고요히 있으니

정말 별거 아닌 일이 별거 아닌 일이다.


왜 성을 냈을까.

감정을 서로 주고받지 않으니 더 이상 내 감정도 아이들 감정도 상하지 않는다.


내 시간이 필요했던 모양이다.




2교대로 도는 세신 이모님들

운 좋게 나를 잘 아는 이모님과 만났다.


따로 말씀드리지 않아도

적당히 마모된 부드러운 타올로 밀어주신다.


마침 목욕할 시기였던지

묵은 각질도 스무스하게 잘 밀린다.


좋다. 이 순간이 좋다!

불편했던 마음의 각질들을 벗겨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지.


어릴 땐 의식주만 해결해 주면 됐지만

어느새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그 소용돌이에 같이 휘말려 얼굴 붉히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거 하며 내 감정을 잘 다스려야겠다.


그래도 나는 엄마니깐




저는 세신을 무척 좋아합니다.

나의 행복 단어 - 세신의 기쁨




"네가 감정의 파도 속에서 많이 힘들구나"

유퀴즈온 더블록 170화 소아정신과 전문의 김붕년 교수님



하단 사진 출처 : https://blog.naver.com/tv_story/222945379071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이야기 BorA #유퀴즈온 더블록-17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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