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아이 눈에서 보이는 자존감
"오늘 소금빵을 7개나 만들어서 행복해요"
딸아이 꿈은 빵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한다.
자기만의 레시피로 맛있는 빵을 만들어 팔고 싶단다.
'파티시에'라는 어려운 단어는 몰라도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분명히 아는 친구다.
내가 마흔 넘어 깨닫게 된 걸 벌써 알고 있으니 기특하다.
강산이 여러 번 바뀌었음에도
학년이 올라 갈수록 국영수사과에 힘을 쓰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방학 동안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딸아이가 빵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해 수학학원 대신 제빵학원에 보낸 첫날
그 누구보다도 본인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빵을 한가득 담은 봉투를 들고 함박웃음을 띄며 내게 다가온다.
엄마! 내가 만들었어! 드셔보세요! 어때요?
엄마가 먹은 소금빵 중 가장 맛있다!
히히히! 아빠! 엄마가 내 소금빵이 제일 맛있데!
환한 얼굴에서 단단한 마음이 보인다.
스스로 자랑스럽고 대견한 마음. 자존감이 아이에게서 보인다.
이스트가 빵만 부풀린 게 아닌가 보다.
아이의 행복한 마음도 한껏 봉긋하게 부풀렸다.
그 마음이 꺼지더라도 스스로 존중하는 마음은 단단히 자리 잡았으리라.
단지 소금빵 7개가 만든 아이의 행복한 마음이다.
그 예쁜 마음이 내게도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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