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떠나고
의미 없는 하루를 보낸다
그러다 문득,
무의미 속에서 의미를 찾는다
사랑에서
누군가에게 밀려나고
부질없이 그 누군가를 미워한다
울적한 마음은
분풀이 대상을 찾아 헤매다
나를 향한 분노를 발견한다
잠에서 깨어나면
의식 없는 채로 너를 찾고
무의식 속 희미한 의식을 더듬는다
밤이 깊어갈수록
고요한 어둠 속에서
낯선 나를 마주한다
익숙했던 나의 모습은
점점 멀어지고
거울 속에는
알 수 없는 내가 서 있다
그대가 떠난 자리에서
의미와 무의미가 얽혀드는 밤
나는,
또 다른 나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