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퇴근을 운전하다 보니
작은 차 안에서 바라보는 시야가
단조롭다.
내가
빨간 빛을 보고 하얀 선에 멈추면
그들은
초록 빛을 보고
하얀, 검정 선이 반복되는 길을 걷는다.
멍하니 걸어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문득
'내가 그 사람 옆에 있을 때는 소중한지 몰랐다.
그 때 더 잘해 주지 못했다.'
그의 말을 전해주던 친한 친구 이야기가 스쳐간다.
'나'라는 사람은
옆에 있을 땐 몰랐는데
곁을 떠나면 소중한 사람이 되는 걸까?
나에게 물어본다.
그 사람은 왜 그 이야기를
내 친구에게 했을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다시 신호등 불빛이 초록이다.
우선 출발
시간이 지나고
차곡 차곡 하루에 하루가 더해갈수록
나는
내 곁에 있는 내 사람을 생각한다.
어떤 사람을 곁에 둬야 할까?
아무 이유 없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자.
자칫 그 마음을
가볍게 여길 수 있다.
부디 우리 모두 그런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
나와 결이 맞는 사람
나를 오월의 햇살처럼 좋아해주는 사람
나를 초록 느티나무처럼 지지해주는 사람
힘들고 지친
나를 유월 바람처럼 위로해주는 사람
맞다.
바로
'나' 라는 사람을 좋아해주는 사람이다.
그 사람을 곁에 두고
최고의 대우를 해야 한다.
그 사람은
당신의 안전 지대가 되어 줄 사람이기
때문이다.
지지를 받는 사람은
쉽게 쓰러지지 않는다.
그 지지 안에서
울기도 웃기도 숨쉬기도
다시 일어날 용기도 얻게 되니까.
사람은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 사이에서
살아간다.
그 사이에서 어느 길로 가든
이제 선택은 그대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