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6일 - 오늘의 삶그림
'운동, 좋아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좋아하더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운동,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6~7번,
쉬는 날(헬스장이)을 빼고는 매일같이 GYM(헬스클럽)을 다녔다.
‘운동하러? 그럴 리가…’
지은 지 아주 오래된 시골집이라 씻는 게 불편하다. 씻고 나서 뒷정리하는 건 더 귀찮다.
안 씻고 싶은데 '담그는 습관(浸かる習慣)'이 들어서 안 씻고는 못 배기게 됐다.
여름이나 겨울에 씻을 때는 귀찮음과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물 펑펑 매일 뜨끈하게 씻고, 뒷정리도 안 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등록한 헬스클럽.
독과점이라 좀 비싸긴 해도 세일 기간에 등록하면 감당할 만 했다.
"목욕비도 8,000원이나 하는데, 매일 씻을 수 있잖아."라는 이유를 붙였다.
운동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씻기 위해서 헬스클럽에 다녔다.
내 방에는 텔레비전이 없어서 러닝머신 걸으며 텔레비전 보는 게 좋아졌다.
걷는 김에 속도를 올려 달리기 시작했다.
소화에도 도움이 되고, 몸이 훨씬 가뿐해졌다.
매일 하다 보니 운동하고, 씻고 들어가서, 자는 게 루틴이 되었다.
매일 다니다 보니 재밌어 보이는 에어로빅도 시작했다.
매일 하다 보니 좋아져서 클럽을 더 빠질 수가 없게 됐었다.
'건강을 위해서 해야지.'
'이번엔 꼭 빼고 말리라~다이어트 좀 해 보자~'
같은 목적이 아니라
'텔레비전 봐야지.'
'씻으러 가지, 뭐'
'찌뿌둥한데 오늘은 찜질이나 하지 뭐'
같은 핑계를 대며 매일같이 10 몇 년을 다녔던 헬스클럽.
참 그립다.
타의로 다닐 수 없게 된 지금에야 내가 얼마나 헬스클럽을 좋아했는지 절감한다.
습관의 힘이 이렇게 무섭다는 것도.
*
"요즘 몸 관리 어떻게 하세요?"
홈트로 에어로빅을 30분 정도 하는 게 고작이다.
운동 효과는 전~혀 없다.
오히려 증폭 중이다.
효과가 전~혀 없는데도 2일에 1번은 한다.
"머리 감는 건 귀찮지만, 어차피 씻을 거니까... 추우니까 땀 좀 내서 씻자."
하지 않기 위한 핑계가 아니라,
하기 싫은 것을 하게 하기 위해,
핑계가 도움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