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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영희 Jun 24. 2020

노년의 자존감 수업

당당하게 사는 법

은퇴 후 가장 절실하게 느끼는 결핍은 서서히 조여 오는 경제적 압박감과 사회적 단절에서 오는 고립감일 것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더 심각하게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은 정작 자존감의 추락이다.

나이가 들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쇠퇴한다.


쇠퇴한다는 것은 열등해지는 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쇠퇴는 정점을 지나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정점의 경험과 기억을 동반하는 감정이다. 강하고 아름다운 것만을 절대선으로 숭배해온 젊은 날의 가치관으로 인한 열등감만이 아닌, 그 이상의 복잡한 감정이다.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져 갈 뿐이다’의 감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은퇴라는 개인적인 급격한 환경변화에서 오는 경제적인 결핍과 사회적 고립감은 현실적인 어려움보다 더 크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두려움으로 발전한다.


필자의 경우 은퇴 후 1,000권이 넘는 책을 읽었는데 초기에는 주로 심리학 관련 책이었다. 나이가 들면 아무 의심 없이 사회의 통념에 따라 경직된 채 판에 박힌 일상을 살아가는 위험에 빠지기 쉽다. 특히 은퇴 후 현실에서 내가 느꼈던 불편함은 나이 든 여자에 대한 사회의 전통적 기대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는 정체불명의 압력이었다. 그야말로 낡은 각본에 맞춰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설득할 수 있는 근거와 때에 따라 흔들리는 멘털을 지켜줄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했다.


아들러 열풍이 불기 시작하던 즈음이라 심리학 관련 신간도 많고 재미있고 쉽게 해석된 책도 많아서 심리학이란 어려운 분야를 다소 편하게 접근할 수 있었다. ‘미움받을 용기’ 등 얼마간은 자신의 스타일을 존중받고 살고 싶은 젊은 층의 요구에 부응해 나온 책들은 은퇴한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알프레드 아들러 심리학/미움받을 용기

–아들러의 5가지 이론은 자기 결정성, 목적론, 전체론, 인지론, 대인 관계론으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요점은 다음과 같다.


자신을 주인공으로 살아가라. 스스로 운명을 창조하는 힘을 가져라. 그러니 남의 탓을 하지 마라

당신을 만든 것은 당신이며, 당신을 바꿀 수 있는 것 또한 당신이다. 자신의 잘못된 (내면의) 부정적 정서에 굴복하지 말라. 트라우마는 없다.

다른 이들의 평가에 연연하지 말라

사회적 편견에 매몰되지 말라

관계에 휘둘리지 말라,

과거에 휘둘리지 말라

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은 용기 부여 –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활력을 선사한다. 이것은 칭찬이나 격려와는 다른 개념의 자긍심을 불어넣어주며 공동체 감각을 중요한 가치관으로, 공동체 감각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 ‘자신을 지키며 또 사회에 공헌한다’이다.


행동의 목표

1. 자립할 것

2.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

- 자신은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자긍심과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

행복이란. 다른 이들과 사회에 대한 ‘공헌 감’이다

인생은 찰나의 연속, 춤을 추듯 살라!

“지금 여기‘에 강렬한 spot-light를 비추라!!

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화려했던 날들에 초점을 맞추면 지금의 나는 너무나 초라하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과거는 과거일 뿐. 누구나 한때는 산의 정상에 당당히 서 있었다. 낮은 동네 뒷산이든, 높은 고산준령이든. 그러나 산꼭대기 위에서 살 수 있는 동물은 독수리뿐이다. 누구나 언젠가는 내려와야 한다. 지금 현재 자신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집중해야 한다. 또한 지난날 과거의 실패에 대한 후회와 회한으로 낙담하여 현재의 일상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그 두려움으로 새로운 일이나 관계를 향해 나아가지 못하면 안 된다.




철학 공부


나는 누구인가 나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질문은 나는 어떤 사람인가 라는 질문에 귀착한다. 자신을 돌아보고 목표를 정해야 나아갈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심리학 다음으로는 철학 공부였다. 소크라테스, 니체 등의 서양 철학과 공자, 노자 등 동양철학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나의 독서법은 처음엔 닥치는 대로 읽고 다음에 추려서 다시 조금 찬찬히 읽고 또 한 번 추려서 정독한다. 한 번에 다 읽지 않고 2-3번에 걸쳐 읽는다. 물론 마음에 드는 책이라면 이다.


내가 심리학 책을 읽고 어떤 관계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자존감을 목표로 훈련했다면 철학책에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것은 현재 진행형이다. 그중에서 나는 니체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그의 불굴의 정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영원한 젊은 천재는 자살로 삶을 마감한다


천재의 머리와 정신, 여인의 감성을 가진 사람,

니체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말한다.

한 발의 화살이 되어라.

자신의 동경을 향해 화살을 쏘아 올려라 - 분노의 불꽃으로부터 도망쳐라.

자기 삶에 박수를!


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마라. 그런 태도는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꽁꽁 옭아매게 한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라. 지금까지 살면서 아직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을지라도 자신을 항상 존귀한 인간으로 대하라.

- 그대의 고독 속으로 도피하라

-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도전이다 - 초인을 향한 열망으로

- 나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 세상을 큰 강처럼 품어라.  좀스럽게, 촌스럽게 굴지 마라

- 자신을 지탱하는 주관과 철학은 굳게 지키되, 그 밖의 것들은 대범하게 대자연의 흐름에 맡기라 - 꿀벌처럼 나누는 삶이 인생의 진정한 기쁨이다.

- 행동하는 자만이 배울 수 있다

- 밝고 가벼운 기분으로, 힘은 아름다움에서 나온다,

-진정한 숭고함은 휴식이나, 웃음, 아름다움 없이는 성립되지 않는다. 아름다움을 대함으로서 얻게 되는 감동을 삶의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회로를 갖는 것이 살아가는데 중요한 힘이 된다.

- 아모르파티(Amor fati),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 아이처럼 춤추라

-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전진이다. 먼 곳으로 가는 배가 풍파 없이 조용히 갈 수만은 없다. 풍파는 늘 전진하는 사람의 벗이다.

- 용기를 내라! 용기 있는 결단 이야말로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만든다.

- 뱀이 허물을 벗지 못하면 끝내 죽고 말듯이 인간도 낡은 사고의 허물에 갇히면 성장할 수 없고, 안으로부터 썩기 시작해 마침내 죽고 만다.


 나는 그대가 희망과 사랑을 결코 버리지 않는 사람 이기를, 그대의 영혼 속에 깃들어 있는 영웅을 절대 버리지 않기를. 그대가 희망하는 삶의 최고봉을 계속 성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똑바로 응시하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나는,

재물에 연연하지 말자

관계에 휘둘리지 말자

비교하지 말고 경쟁하지 말자. 남과의 단순비교에서 자괴감을 느끼며 심리적으로 추락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현재 자신이 가진 것으로 최대의 성과를 내야 한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나의 목표이며 ’ 나는 다른 사람에게 공헌하고 있다 ‘ 고 느낄 수  있는 일을 하자

나부터 시작하자! - 다른 사람이 협력하든 안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남이 내게 무엇을 해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고 실천하자’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길을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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