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샐러리맨의 우울 #4.
결코 짧지 않은 출근길, 전철 안이었지만
그곳은 자유로운 사색의 시간이었고, 못다 한 휴식이 허락된 공간이었으며, 온갖 텍스트의 향연이 펼쳐지던 독서의 장(場)이었다.
노량진역에서 용산역으로 넘어가는 1호선, 창문 밖에 보이는 한강의 모습을 보며 서울을 아우르고 있는 저 큰 강처럼 큰 뜻을 품을 수 있는 큰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하곤 했는데...
모처럼 시야에 들어온 한강의 아침을 보니 일상의 무게에 짓눌려 잠시 잊고 지낸 청운(靑雲)의 꿈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