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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샐리 Aug 15. 2021

올해 벌써 두번째 이사 (4)

드디어 이사 당일

    드디어 이삿날이다. 나를 걱정하게 했던 매트리스 처리는 1 만에 후딱 끝나버렸고(진짜다매트리스 들고 트럭에 기까지 1 정도 걸렸다. 대단쓰) 차에도 차곡차곡 짐으로 테트리스 탑을 쌓은 결과 어제의 걱정이 무색하게도  번에 짐을 모두 싣고 이동할  있었다.


5개월 간 산 방 한칸, 화장실 하나

    내 흔적을 정리하다 보니 지난 5개월간 이 집에 정이 많이 들었는지 기분이 이상하다. 이 방을 처음 보고, 룸메이트와 리스를 정하던 때가 생각나면서 그 당시에 내가 얼마나 자취에 들떠 있었는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그때의 감정이 생각나 괜히 울컥하게 된다.


내가 앞으로 살 방

    어찌어찌 짐을 다 옮기고 간단한 장을 보고 점심 겸 저녁까지 먹었다. 아직 짐을 다 푼 건 아니지만 주말 동안 천천히 하려고 한다. 지금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저번 이사 때도 이런 기분을 느꼈나 생각하게 된다. 뿌듯하기도 하고 이사를 한 게 잘한 건가 후회되기도 하고 처리했다는 후련함과 앞으로의 일의 걱정, 많은 감정이 동시에 들어 도무지 한 단어로 정의할 수가 없다. 이제 전 룸메이트가 된, 내 첫 룸메이트와도 정이 많이 들었는데 이제 다른 사람과 함께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도 아직 머릿속에서 정리가 안 된 것 같다.


    요즘 들어 자주 느끼는 감정이지만 오늘만큼 누군가에게 잘하고 있다고 확인받고 싶었던 날이 없다.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이게 맞는 길인지, 언젠간 스스로 인생에 자신 있는 날이 올까? 어제와 오늘을 열심히 살아도 내일은 내일이 또 처음일 텐데,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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