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 이야기
오랜만에 남편이 집에 없다. 볼일이 있다고 이틀 동안 허락 하에(?) 나갔다. 코로나 이후 거의 4개월 만이다. 어쩔 수 없이 모이를 혼자 집에 두고 퇴근하는 길, 마음이 급하다.
아직도 분리불안 증상이 있어서 혼자 있는 것을 힘들어한다. 물론 강아지는 주인과 함께 상생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대부분 비슷하겠지만.
출근 전에 산책도 미리 하고, 좋아하는 간식도 눈 앞에 펼쳐 놓았지만 눈치가 빤한 녀석이라 혼자 남겨질 것을 알아서 먹지도 않고 당황한 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사실 집에서 일할 때 지켜봤지만 모이는 아침, 점심 거의 내내 잠을 잔다. 하루에 12시간 (그 이상)을 잔다고 하니 놀랄 일도 아니지만 주인이 있을 때 자는 것과 혼자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요즘 산책도 싫어하고 집에만 있으려고 한다니까 강아지를 오래 키웠던 지인의 조언이 말 안들고 잘 삐지는 사춘기가 시작된거라고... ㅠㅠ
어젯밤에 몇 주 동안 먹을 음식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런 정성을 아는지 어떤 날은 그마저도 깨작거라며 잘 안먹는다. 그래도 지구상에서 자신보다 주인을 더 사랑하는 유일한 생명체라고 하니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