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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m talk117 Snow day

출근

by Sally Yang

밤새도록 눈치우는 차가 다니는 소리를 들었다. 모이가 계속 차 소리에 놀래서 데리고 잤다. 다행히 큰 도로는 어느정도 치워져 있었다.

아침 6시에 회사에서 온 공지사항을 팀원에게 전달받았는데, 재택근무 할 수 있도록 시스템 되어 있는 사람은 (전화를 돌려놓았어야 했음) 재택을 해도 된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사무실에 나오거나 개인 PTO를 쓰거나 다른 날 나와서 메이크업을 하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개인 휴가도 쓰기 싫고, 토요일에 나오는 것은 더더욱 싫어서 출근 길에 올랐다. 다행히 버스가 바로 와서 가고 있는데 팀원에게 전화를 받았다. 시스템 서비스 업체에서 사무실 전화를 cell phone으로 돌려줄 수 있다고 해서 다시 집으로 간다고..

나는 운전하는 것도 아니고, 이미 출발했으니 사무실로 갔다. 전 직원중 3명 정도 나왔다. 창 밖에 눈 내리는 풍경과 어울리는 캐롤송을 틀어놓고 혼자 조용히 보내며 조금 여유 있게 일하려고 했는데 눈이 와서 취소된 Appointment들을 해결하고 밀린 일들을 하다보니 어느새 퇴근 시간이 되었다.

점심 시간에 회사 건물 테라스에 가서 발자국 없는 눈을 밟으며 맨해튼 도시 풍경을 눈에 담은 것으로 오늘 수고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고 생각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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