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시간들
텅빈 지하철을 타고 출근해서 새로 받은 랩탑을 인스톨 하고 필요한 시스템 설치(이 와중에 혼자 모든 설치를 한 게 매우 자랑스러움 ㅎㅎ)를 마친 후 집으로 왔다. 어제만해도 20명 정도의 직원이 출근을 했는데 매니저로부터 왜 이렇게 많이 나온 것인지, 집에서 일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알려달라는 공지가 왔었다.
다시 텅빈 거리를 지나 집으로 오는 마음이 무겁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된 기분이다. 그래도 뮤지션은 연습을 하고,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을, 직장인은 집에서 일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할 수 없는 것을 가지고 힘들어하기 보다는 할 수 있는 부분에서 각자 최선을 다하는 게 옳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다음 주부터는 100% 재택 근무를 해야 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미국의 확진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고 LA는 뉴저지처럼 외출금지명령이 내려졌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로 혼란스럽겠지만, 부정적인 것만 바라보면 끝이 없을 것이다. 이 가운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조금 더 긍정적 접근이 필요한 것 같다.
당분간 트램을 타고 출퇴근할 일이 없어져서 이제 막 시작한 트램톡이 무색해졌지만, 출근한다는 마음으로 연재는 이어나갈 계획이다. 항상 여러 가지 일로 다이나믹했었던 우리의 라이프 곡선도 쉼표를 그리게 되었다.
집에 오니 의외의 점심이 준비되어 있었다. 진짜 스트레스 받았을 때 먹으려고 사놓은 국물 떡볶이가 떡하니! 너무 빨리 찬스를 써버린 것 같지만 DK가 점심까지 준비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바라며 ㅎㅎ 국물까지 싹싹 흡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