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다시, 묻다
우리가 사는 것은 삶이 아니다.
영원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잘 알기에 아름다운, 삶의 보상 같은 것이다.
_ 제인스 설터 [그때 그곳에서]
무엇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가?
1.
변하지 않는 것들보다
변하는 것들 속에서
아름다움을 보네
이 가을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단풍은
조만간 사라질 것임을
그래서 더 아름답네
무엇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가?
2.
변하는 것들 사이에
변치않는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보네
고집스럽게 소중한 것들을
지켜나가는 인간들의
의지는 덧없으나
그래서 더 아름답네
무엇이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가?
3.
그대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
너무도 많아 끄적이지 못하는
나의 수줍음도 오늘을 아름답게 하네
2018. 11. 5 질문술사
아름다움을 다시묻다
시족(詩足) 1 : 삶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하기
삶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방식 중 하나는 삶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묻는 것이다. 죽음을 아는 것도 삶의 탐구에 도움이 된다. 혹은 죽음과 같은 삶을 아는 것도 삶에 큰 도움을 준다. 우리는 모두 죽음 속으로 흘러갈 예정이라는 자각이 삶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갈 힘과 의지를 제공한다. 그리니 우리는 '삶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무엇이 삶을 아름답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더 오래, 또는 더 깊이 머물러야 한다.
지난 10년 이상 나는 늘 11월까지 한 해를 매듭짓고, 12월부터가 새해라고 생각하고 한 달 일찍 새해맞이를 하곤한다. 올해의 아름다움을 돌아보는 작업, 종이 한장에 끄적이며 시작해본다. 2018년 올 한해를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마흔, 어른됨을 다시묻다’ #Thanks2018
시족(詩足) 2 : 아름다운 어른들은 무엇이 다른가?
섣부른 조언을 하는 어른들 보다는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보라며, 미숙하거나 나약함을 드러내도 좋으니, 스스로 생각해보고 표현해볼 수 있는 빈칸을 선물해주는 어른들이 좋더라.
2018. 11. 5. 질문술사 끄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