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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Aug 03. 2021

오세영 시인의 <8월의 시>

올 8월에는 어떤 일과 생각에 집중할 계획인가요?

오세영  <8월의 시>



올 8월에는 어떤 일과 생각에
집중할 계획인가요?



  벌써 한 해의 2/3 즈음이 흘렀습니다. 52주로 이루어진 1년 중 31번째 주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고 새봄 맞으며 세워둔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이 봄꽃과 함께 져버린 듯합니다. 뜨거운 여름, 자연스레 땀을 흘리고 있지만 좀처럼 이룬 것이 없다는 조바심이 슬며시 고개를 드는 나날입니다.


  겨울이 오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다시 힘을 내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봄날 뿌렸던 씨앗을 살피고, 의도치 않게 자라난 수많은 잡초들을 솎아내며, 가을날 거둬들일 결실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는 여름날입니다.


  당신의 8월은 어떤 생각과 일로 여물어가게 될지 궁금합니다. 8월 한 달간, 무엇에 우선적으로 집중하고 싶나요? 한 여름을 뜨겁게 만드는 태양보다, 당신의 뜨거운 열정이 어떤 일에 초점을 두게 될지가 더 궁금해지는 날입니다.

매달 집중할 의도를 세우고, 뿌듯한 일상을 기록해 두는 삼봄씨의 월간 성찰 노트 양식 중 하나입니다.


  가을이 오면 다시 만나게  당신과 나눌 이야기가 풍성했으면 좋겠습니다.



2021.8. 3

詩因 삼봄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은 녹음에 지켜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_ 오세영  <8월의 시>


> 삼봄詩정원 팟빵에서 낭송본으로 듣기 :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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