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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봄 Sep 09. 2021

나태주 시인의 <하물며>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누구에게 기꺼이 내어줄 수 있나요?


나태주 시집 <마음이 살짝 기운다> 중에서….


  여러분은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누구에게 기꺼이 내어줄 수 있나요?


  누가 여러분에게 시간을 내어 달라고 요청해 올 때 기쁜 마음으로 응하는지 궁금해집니다. 저는 누군가를 이끌거나 어떤 조직이나 팀을 책임지는 리더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분들이 제게 시간을 내어달라고 할 때 기꺼운 마음으로 시간을 내어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아마도 나이가 많아지고, 이름뒤에 쓸데없이 거창한 직함이 붙으면서….) 사람들이 제게 '시간을 내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을 어려워한다는 걸 느낍니다. 전문 코치가 된 이후에 만남에 과금을 한 이후로는 더욱 그렇게 된 듯하고, 평소에도 까칠한 성격에 제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요청을 하시는 분들에게 종종 거절의 표현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다가서기 어려운 벽이 있는 사람처럼 인식되어버린 듯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올라옵니다.


  아직 인연이 없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같은 조직에 속해 있거나, 개인적인 관계로 이어진 분들은 조금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벽을 좀 더 낮추고 싶습니다. 리더로 살아가면서 자신이 속한 팀과 구성원들의 성장을 보다 잘 이끌 고 싶을 때, 수많은 딜레마 속에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혼자서 고민하다 막막해져서 함께 고민해 줄 벗이 필요할 때 좀 더 쉽게 연락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고 싶습니다.

  

  나의 시간보다 소중한 사람이 그리운 날입니다.



2021. 9. 9.

기꺼이 시간을 내어줄 수 있고 싶은

삼봄詩이야기


> 삼봄詩정원 팟빵에서 낭송본으로 듣기 https://www.podbbang.com/channels/1778522/episodes/24039843


나에겐 시간이 많지 않다
세상에 내가 남아있을 날이
그리 많지 않다는 말이다

그래도 사람들이 나에게
시간을 달라 그러면
서슴없이 준다

하물며 너에게서랴!
네가 나에게 시간을 달라면
언제든지 아낌없이 주리라

나의 시간보다 네가
나에겐 더 소중한 사람이니까.


_ 나태주 <하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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